하이트진로, '이젠, 해외 시장이다'...지난해 테라·진로 열풍에 매출 2조
하이트진로, '이젠, 해외 시장이다'...지난해 테라·진로 열풍에 매출 2조
  • 임은주
  • 승인 2020.03.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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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딸기에이슬로 동남아시아 주류 가정 채널 공략(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딸기에이슬로 동남아시아 주류 가정 채널 공략(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테라', '진로이즈백'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필라이트'도 하이트진로에 희소식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바탕으로 최근 해외 법인 설립과 기업 설명회에 나서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맥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가 '테라'로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오비맥주를 위협했다. 닐슨코리아의 '2019년 국내 맥주 소매시장 통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맥주 소매시장 매출 1조6468억 원, 점유율 49.6%를, 하이트진로는 매출 8400억 원, 점유율 25.3%를 기록했다.

국내  맥주 소매 시장에서의 오비맥주가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나 분기별 점유율 추이를 보면, 하이트진로의 성장세가 확연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소매시장 점유율은 2019년 1분기 22.5%, 2분기 24.7%, 3분기 26.2%, 4분기 27.8%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출시된 신제품 '테라'의 판매 호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2019년 1분기 48.5%,2분기 47.9%, 3분기 51.5%, 4분기 50.5%로 주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안으로 맥주 소매 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맥주 시장의 1위를 향한 질주와 함께 지난해 소주 시장에서는 60% 선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 공략 '동남아 중심'

하이트진로가 최근 소주의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동남아 시장 영업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필리핀(2400개) , 태국(2000개), 싱가포르 (200개) 3개국의 세븐일레븐 총 4600여개 지점에 딸기에이슬을 신규 입점해 가정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참이슬, 청포도에이슬 등 소주 제품들은 이미 동남아시아 가정 유통 채널에 입점해 판매 중이다.

과일리큐르의 인기는 동남아, 중화권 등에서 두드러진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지난해 약 26만 상자(상자당 10L)로 판매량이 가장 많다. 중화권 내 과일리큐르의 비중은 2016년 6.4%에서 지난해 33.4%로 증가했다.고도주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과일리큐르가 젊은 소비자츠에서 인기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세계화 선포 이후, 동남아시아국가를 집중 공략했다. 2016년 3월 베트남 하노이에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필리핀 법인을 설립했다. 필리핀 법인은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에 이은 6번째 해외법인이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은 편의점 및 대형마트 등 현지 가정 시장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동남아시아 하이트진로 소주 전체 판매량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2%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했다.앞으로 국가별 시장 맞춤형 전략과 지역에 맞는 프로모션 등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하이트진로는 미군을 상대로 소주의 우수성을 알리며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2018년 2월 한국 내 미군 기지를 시작으로 지난 1월 괌, 일본 기지에 있는 미국 국방성 산하 미육공군 복지기구인 AAFES에 참이슬을 납품했다. 현재 3개국 미군부대 영내매점에서 '참이슬',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총 5종을 판매 중이다.

소주의 우수성을 알리는 광고(사진=하이트진로)
소주의 우수성을 알리는 광고(사진=하이트진로)

지난해 미군부대 영내매점 내 '참이슬' 판매량은 전년대비 145% 상승했다. 위스키 등 독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가 미군들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트진로는 유럽 지역과 미국 본토 내 부대로도 판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해외 기업설명회 진행...뉴욕·보스턴 등

하이트진로는 지난 10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부진으로 해외 설명회를 적극 나서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하이트진로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테라', '진로이즈백' 두 신제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7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의 2019년 매출액은 2조 350억원으로 전년대비 7.9% 성장했다.

여기에 최근 영화 '기생충'의 세계적인 열풍에 발포주 ‘필라이트’가 다시 재조명 되는 등  하이트진로의 기업 인지도 확장을 돕고 있다.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소주 '참이슬 후레쉬'가 영화 초반 노출되면서, 판매가 증가했다. CU에 따르면 '필라이트 후레쉬캔'(500mL) 매출이 전년 동대비 30% 이상늘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이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김인규 사장이 직접 나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간 뉴욕, 보스턴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해외 IR을 진행했다.

회사는 IR에서 지난해 경영실적과  지난해 출시한 '테라', '진로'와 최근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주목받고 있는 발포주 ‘필라이트'를 소개하는 등 국내시장현황과 해외시장 성장추세 등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기틀을 마련한 새로운 성장기반을 투자자들에 적극 설명함으로써 회사에 대한 신뢰를 쌓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해 하이트진로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