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명확한 진술과 육성 있어…도덕성에 문제될 것"
박지원, "명확한 진술과 육성 있어…도덕성에 문제될 것"
  • 신민주 기자
  • 승인 2012.05.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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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3일 박근혜 전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이 자신을 고소한 것과 관련, "박 전 위원장이 검찰은 자기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도 명확한 진술과 육성을 갖고 있다면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박 전 위원장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만약 만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굉장히 도덕성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련의 저축은행 사태에 박태규씨가 개입됐다면 그분이 로비스트이기 때문에 박 전 위원장과도 어떤 얘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하는 것은 제 추측"이라면서도 "그러나 만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 검찰이 밝히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박씨와 박 전 위원장이 만났다는 것을 얘기해준 사람은 제3자"라며 "(제보를 해준) 그 분들이 (제보의 신뢰성을 담보할 만한) 그러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박씨와 박 전 위원장과) 함께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 취재를 했고 그런 육성 녹음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며 "그런 자료를 자기가 충분히 축적하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 연대 파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던 박 위원장은 "아직 우리가 야권단일화를 정리해야겠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혁신비대위를 중심으로 통합진보당이 건전하게 재정비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대선을 위한 또 다른 연대 파트너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통합진보당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 문제가 건전하게 정리될 것이기 때문에 안 원장과의 관계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권이라는 것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뭉치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통합진보당 압수수색 사태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이 자업자득한 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검찰이 너무 깊게 개입해서 전방위 수사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정치권에서는 정당 내부의 운명을 검찰의 수사에 맡겨놔선 안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