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원태 '경영권 방어', 56.67% 찬성률...한진칼 주가 급등
한진그룹 조원태 '경영권 방어', 56.67% 찬성률...한진칼 주가 급등
  • 임은주
  • 승인 2020.03.3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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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참석 주주 56.67%의 찬성을 얻어 사내이사 연임이 통과됐다.

이날 오후 12시 쯤 한진칼은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표결에 부쳐 출석 주주의 찬성 56.67%, 반대 43.27%로 통과했다. 한진칼 이사 선임안은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된다.

이에 따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과 벌여온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또 한진칼 이사회가 사외이사가 내세운 후보는 모두 가결됐다. 반면 3자 연합 측이 내세운 사내·외 이사 후보 7명에 대한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고, 석태수 한진칼 사장이 인사말을 대독했다. 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020년은 연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위기 극복은 물론 주주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의 승리는 주총 전날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여겨진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미 결정됐다.

조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특수관계인 포함한 지분 22.45%, 델타항공 10%, 카카오 1% 등과 여기에 국민연금 지분 2.9%까지 더해 40.38% 지분을 확보했다. 반면 3자 연합은 지난 24일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조 전 부사장 6.49%, KCGI 17.29%, 반도건설 5% 등 28.78%에 불과하다.

주총 패배를 감지한 3자 연합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주총 결과가 그룹의 정상화 여부의 끝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3자 연합은 긴 안목과 호흡으로 한진그룹을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정상화의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총 이후에도 주주연합 측의 견제는 지속되며 양측의 분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 장기전에 대비해 양측은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추가 매입하고 있다. KCGI 측은 지난 24일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 방식으로 추가 취득해 3자 연합의 지분율이 총 42.13%가 됐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 측 지분율은 현재까지 41.4%로 추산된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통과된 이날, 한진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한진칼의 주가는 전날보다 29.85%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