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지속할까"…獨경제도 '휘청'
"유로존 지속할까"…獨경제도 '휘청'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5.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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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가 심각한 징후를 보인다는 B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리스 아테네의 건물 벽면에 그리스의 옛 화폐인 드라크마 조각이 설치돼 있다. ⓒAFP=뉴스1

시장조사업체인 마르킷에 따르면 유로존 17개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구매담당 매니저들을 조사한 결과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5.9로 4월의 46.7보다 하락한 것은 물론 3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크리스 윌리암슨 마르킷 수석 경제학자는 “이러한 조사 결과 2분기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0.5%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독일과 프랑스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의 마틴 반 블리에는 “PMI 조사 결과는 매우 우려되는 것이며, 유럽 경제가 1분기 정체된데 이어 2분기 위축될 것이 확실하다”고 예측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딕슨은 “(상황이) 좋지 않다”며 “특히 독일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의 경제위기가 악화돼 유럽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독일의 PMI는 전달보다 0.9 하락해 49.6을 기록했다. 이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낮아진 것이며 3년래 가장 낮은 것이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 Ifo가 7000명의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재계신뢰지수는 106.9로 지난달의 109.9보다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년 평균치를 약간 웃도는 것이다.

독일은 유럽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0년 GDP 성장률이 3%, 지난해 2.1%를 기록해 유럽 내 독보적인 경제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의 5월 PMI는 44.7로 전달의 45.9보다 낮아졌다.

유로존 내 GDP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독일과 프랑스는 그동안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의 경제 위축을 상쇄했지만 양국 역시 경제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유로존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놓일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유로는 1.2515달러로 22개월래 최저로 가치가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심화돼 독일과 영국 국채 이자율이 역대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러한 경제지표 악화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자율을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BNP파리바의 켄 워트렛이 전망했다.

ECB는 유로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11월과 12월 이자율을 인하해 역대 최저 수준인 1%까지 낮아진 상태다.

따라서 낮아질 대로 낮아진 이자율을 더 내린다고 해서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의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획기적인 처방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