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유로존 우려로 하락…WTI 8개월래 최저
유가, 유로존 우려로 하락…WTI 8개월래 최저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6.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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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스페인 은행 구제 뉴스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개월래 최저로 떨어졌고 런던의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지난해 1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1.4달러(1.7%) 떨어진 배럴당 82.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초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 역시 1.47달러(1.5%) 하락한 배럴당 98달러선으로 거래됐다. 앞서 브렌트유는 아시아 거래장에서 스페인 은행구제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럴당 102.21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유가는 장중 초반 스페인 은행구제에 따른 안도 랠리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구제안에 대한 회의론이 시장에 확산됐고 오는 그리스 총선에 대한 우려까지 재고조됐다.

데이비드 모리슨 GFT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융시장은 스페인에 대한 낙관론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스페인 은행 구제안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특혜논란까지 부각되면서 시장에 회의론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오는 13~14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 대한 엇갈린 기대감도 유가불안을 조장했다. JP모건은 "OPEC 회원국들이 현재 유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OPEC 회원국 가운데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OPEC 회의를 앞두고 생산량 목표치를 올리자고 촉구했다.

미국의 이란제재법 예외국 지정도 유가하락에 일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1일 성명을 통해 한국, 인도,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리랑카, 터키, 대만 등 7개국을 새 이란 제재법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