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점심시간 풍경…"직장인 53% 함께 먹는 메뉴 기피한다"
코로나19가 바꾼 점심시간 풍경…"직장인 53% 함께 먹는 메뉴 기피한다"
  • 변은영
  • 승인 2020.06.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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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직장생활의 모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하며, 출퇴근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의 변화 속에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점심시간'과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엇보다 다 함께 먹는 음식 메뉴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한 모습이었다.

 

ⓒ게티이미지뱅크

 

함께 먹는 음식 메뉴를 기피하는 현상 뚜렷해

전체 절반 이상(53%)이 요즘은 가급적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는 기피하게 된다고 응답했으며,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를 먹게 되는 경우에는 새 수저를 이용해서 퍼먹는 편이라고 말하는 직장인이 2명 중 1명(48.8%)에 달했다. 특히 음식 공유 문화에 익숙한 중장년층이 다 함께 먹는 메뉴를 기피하고, 그런 메뉴를 먹을 때는 새 수저를 이용하는 태도가 더욱 강한 특징을 보였다. 

이제 대다수 직장인(73.4%)은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는 개인 스스로가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과 중장년층이 개개인의 주의가 필요하다는데 더욱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직장인 10명 중 4명(42.2%)은 아예 점심식사 때 1인 1쟁반을 제공하는 식당을 찾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도 점심시간의 운영에는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점심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일부 존재하기는 하지만, 직장인 대다수(76.8%)는 점심시간이 이전과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식사를 하는 동시에 '휴식 시간'의 의미 강해

한편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식사를 하는 동시에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라는 의미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점심시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직장인 대부분이 휴식 시간(74%, 중복응답)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연령과 직급, 재직기간에 관계 없이 점심시간은 쉬는 시간이라는 인식이 무척 강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대해 잠시나마 감정노동을 피하는 시간(30.8%)이라고 말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직장 내 감정노동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특히 20대~30대 젊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쌓인 감정을 해소하는 경우가 좀 더 많은 편이었다. 

직장인들이 주로 즐겨먹는 점심식사 메뉴는 김치찌개(52.7%, 중복응답)와 자장면(50.1%)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짬뽕(42.4%)과 돈가스(40.9%), 햄버거(38.6%), 제육볶음(36.6%), 떡볶이(35.5%), 김밥(34.3%)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점심식사 비용은 주로 6000원~9000원에서 형성되는 모습으로, 이러한 식사 비용에 대해서는 비싸다고 느끼는 직장인(63.9%)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29.4%)보다 훨씬 많았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