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非朴 조찬 회동… '경선룰' 논의
황우여-非朴 조찬 회동… '경선룰' 논의
  • 신민주 기자
  • 승인 2012.06.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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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당내 비박(非朴·비박근혜)계 대선주자 대리인들이 15일 조찬회동을 갖고 대선후보 경선 룰(규칙) 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에 나섰다.

황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정몽준 전 대표 측 안효대 의원, 이재오 의원 측 권택기 전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과 만나 대선후보 선거관리위원회 운영과 경선 룰 협의체 구성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대표가 발언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2일 황영철 비서실장의 언론 간담회를 통해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 내부 논의를 비롯해 △최고위 산하 기구 설치 △대선후보 선관위 산하 기구 설치 △독립된 별도 기구 설치 등 모두 4가지의 경선 룰 협의체 구성 방안을 제시했다.

그간 비박 주자 측은 "대선후보 선관위 출범에 앞서 각 주자 측 대리인이 참여하는 경선 준비위를 꾸려 경선 룰 문제를 협의할 것"을 요구해왔으나, 황 대표 등 지도부는 "당헌·당규상 8월21일까지로 돼 있는 대선후보 선출시기를 맞추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선관위를 우선 출범시킨 상태다.

이와 관련, 현재 비박 측은 황 대표의 제안 가운데 독립된 별도 기구 형태의 경선 룰 협의체 설치를 선호하고 있다.

반면, 친박 주류 측은 최고위 산하 기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역시 이날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룰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자신의 4가지 제안은 "가능성을 얘기한 것 뿐"이라며 "현행 당헌·당규상으로는 (최고위원회의) 밖에 설치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언급, 최고위 산하 기구 설치 쪽에 무게를 뒀다.

아울러 비박 측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으로의 경선 룰 변경 문제에 대해서도 황 대표 등 지도부와 친박 주류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협상 테이블은 마련됐지만 정작 타협점을 찾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가가 어렵고 국민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멋지고 생산적이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경선을 치르고 훌륭한 후보가 대선에 나서 앞으로의 5년을 맡아달라는 게 당에 대한 국민의 바램"이라며 "우리가 좋은 얘기를 나눠 국민이 안심하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전 대표 측 안 의원은 "연말 대선을 잘 치러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화답하면서도 "그러기 위해선 완전국민경선을 도입하는 게 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 측 권 전 의원도 "(경선 룰 등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해 좀 더 역동적이고 민주적으로 (당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고, 김 지사 측 신 전 의원 역시 안 의원과 이 전 의원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