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결국 주검으로 '충격'...장례 5일장, 시청앞 분향소 설치
박원순, 결국 주검으로 '충격'...장례 5일장, 시청앞 분향소 설치
  • 임은주
  • 승인 2020.07.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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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사진=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뉴시스)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박 시장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져 오는 13일 발인 예정이다. 서울시는 청사 앞에 분향소를 마련해 일반인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박 시장은 실종 신고 7시간만인 이날 오전 0시 1분쯤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경찰의 현장감식 절차를 마치고 서울대병원으로 시신이 이송됐다.

박 시장의 시신이 도착하기 전 새벽부터 그의 지인과 지지자 등은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모여 이송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신을 운구한 구급 차량이 도착하자 이들 중 일부는 "일어나라 박원순,미안하다" "사랑한다 박원순" 등의 말을 외치며 오열했다.

경찰은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추후 유족과 협의해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고려해서 저희들이 확인해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비통한 심정"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 됨에 따라,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시정을 책임진다.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과 혼란에 빠지셨을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서울시정은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 철학에 따라 중단 없이 굳건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0일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시는 박 시장의 장례가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이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시는 이날 중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일반 시민의 조문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9일 오후 5시경 박 시장의 딸은 "아버지가 점심 무렵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의 인력과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 등을 동원해 수색한 끝에 약 7시간 만에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박 시장의 가방과 휴대폰 등 소지품 일부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의혹 '공소권 없음' 으로 종결

전직 비서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을 경찰에 고소했다.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로 발견됨에 따라 관련 경찰 수사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게 됐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69조에 따르면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게 돼 있다.

박 시장은 상당 기간 인권운동가, 민주화 운동, 시민운동가로 활약을 했다. 박 시장은 2011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양보로 서울 시장 단일화에 성공한 뒤 당선에 성공했다. 박 시장은 3차례 연달아 서울 시장에 당선되며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입지를 넓혀왔다.

주요 외신들, 일제히 보도 '깊은 관심'

10일 해외 주요 매체들 역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사진=뉴시스)
10일 해외 주요 매체들 역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사진=뉴시스)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자 주요 외신도 이를 긴급보도로 내보냈다.  외신은 박 시장의 실종 및 수색 과정, 집권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였다는 점과 함께 일부는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선출직 공직자가 숨졌다"며 "그의 사망 소식과 함께 성추행 혐의가 불거지며 전국적으로 충격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박 시장은 한국 정계의 스타였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여성 인권의 수호자로 알려져 충격은 더욱 크다"고 했다.

CNN은 시민단체 출신인 박 시장은 10년 전 압도적인 지지율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고 전했다. 그의 도시 복지 사업은 인구 100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 개혁의 상징이었다며 박 시장의 업적을 설명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 수도의 리더인 고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 보다도 더 적극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대응해 전 세계의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워싱턴포스트(WP)은 박 시장을 가리켜 "한국에서 두 번째로 힘센 선출직 공직자"라면서 "민주당의 2022년 대선주자 중 하나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박 시장은 사망 전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문 대통령이 속한 한국 진보 성향 정당인 민주당의 당원이며, 2020년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분류돼 왔다"고 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