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mvoip무제한서비스…꼼수 논란
LGU+, mvoip무제한서비스…꼼수 논란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6.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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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가 7월1일부터 보이스톡·바이버·스카이프를 비롯한 모든 mVoIP(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허용했지만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조삼모사' 논란이 일고 있다.

최소 사용 가능 용량이 경쟁사의 25분의 1인 30메가바이트(㎆) 밖에 되지 않아서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생색내기 혹은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가입자 강모(29)씨는 "처음엔 모든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자에게 mVoIP를 완전 허용한다고 하더니 결국에는 다른 이동통신사처럼 제한을 두는 것으로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며 "결국 다른 이동통신사의 mVoIP 정책과 비슷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과 KT(대표 이석채)는 3세대 이동통신(3G) 무제한 데이터(월 5만4000원) 요금제, 롱텀에볼루션(LTE) 5만2000원짜리 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만 제한적으로 mVoIP를 허용하고 있지만 제공 용량은 더 많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모든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mVoIP를 허용했지만 통신망 제약으로 인한 트래픽 폭주를 막기 어려워 용량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3G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약700만명의 3G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느린 속도 탓에 mVoIP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3G는 2.5세대 이동통신 2.5G다. CDMA2000이라는 2G 기술을 개선한 리비전A·B라는 기술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전A의 다운·업로드 속도는 각각 3.1메가비트(Mbps), 1.8Mbps며 이보다 속도가 개선된 리비전B도 다운·업로드가 각각 9.3Mbps, 5.4Mbps에 불과하다.

SK텔레콤과 KT의 W-CDMA 방식 3G의 이론상 최고속도는 다운로드 22Mbps, 업로드 11.5Mbps로 리비전B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속도가 빠르면 같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신호가 더 늘어나 통화 품질이 더 좋아진다.

이 같은 근거로 이동통신 업게에서는 mVoIP 트래픽이 몰릴 경우 LG유플러스의 3G 가입자는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통화품질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가 이 같은 약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mVoIP 제공량을 경쟁사보다 줄였다고 풀이했다.

A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속도를 도로의 차선 수로 예를 들면 LG유플러스의 도로보다 SK텔레콤이나 KT의 도로의 차선수가 2배 이상 많은 것"이라며 "따라서 교통량(mVoIP 트래픽)이 늘어날 경우 차선 수가 많은 도로를 갖춘 쪽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