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사업 떼내자 '주가 추락'...개미들 '분노'vs 증권가 '호평'
LG화학 배터리사업 떼내자 '주가 추락'...개미들 '분노'vs 증권가 '호평'
  • 임은주
  • 승인 2020.09.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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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1위 업체 LG화학이 전지사업 부문을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킨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장미빛 미래로 LG화학에 투자한 소액투자자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물적분할로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투자자들의 이같은 반응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따로 떼어내 회사를 만들면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성장에 따른 이익을 가져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상실감 때문으로 보인다.

17일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 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증대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물적분할 방식을 택한 데 대해서는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연구개발(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의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신설법인의 기업 공개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져 필요할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했다.

전지사업 부문 신설법인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라 이론적으로는 LG화학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다. 하지만 추후 신설법인이 추가 자금 조달 등을 실시하면 LG화학의 지분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일부 투자자들은 'LG화학에서 배터리 부문을 떼면 그냥 페트병 제조회사와 다름없다' '빅히트가 상장했는데 BTS가 탈퇴한 셈' '치킨을 시켰는데 치킨 무만 온 것 아니냐' 등의 비유로 당혹감과 분노를 표했다.

반면 증권가는 향후 주가에 긍적적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의 물적 분할은 주주가치에 변화가 없을 것이며 주가하락은 일시적이라고 분석한다. LG화학은 지난 2년간 투자자와 소통했고, 전지사업 분할 가능성도 꾸준히 언급했다며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LG화학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달라'라는 청원까지 냈다. 

게시글에는 "주주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물적 분할이라는 뉴스사 나왔다"며 "미래성이 있는 배터리 분야는 분사를 해버리고 저희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는다면 개인 투자자는 시간과 노력,투자금까지 모든 것을 손해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16일 오후 알려진 LG화학의 물적분할 소식에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LG화학은 전날보다 4만2000원(-6.11%) 내린 6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17일 하루 시가총액은 전날 보다 2조2648억원 감소해 45조5321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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