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배출 '1인가구, 다인 가구보다 2.3배 많아'...일평균 30개
일회용품 배출 '1인가구, 다인 가구보다 2.3배 많아'...일평균 30개
  • 임은주
  • 승인 2020.09.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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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 1인 가구 일회용품 배출량이 다인 가구보다 2.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홀로족들의 간편식을 즐기는 소비행태와 코로나19로 인한 배달서비스 이용 증가 등을 고려하면 일회용품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20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실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는 1인 가구 증가와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일회용품 재활용률 제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

서울시 거주자 41명을 대상으로 7일간 일회용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1인 가구가 배출한 일회용품량은 일평균 30개로 조사됐다. 다인 가구에 거주하는 1인이 배출한 13개보다 2.3배 많은 양이다. 특히 스티로폼과 같은 일회용 포장재는 다인 가구보다 1인당 4.4배 더 많았다.

또 서울 거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배달음식 주문빈도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올 1월까지 월평균 3회였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4회로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민욱 서울디지털재단 선임연구원은 "간편식을 즐기는 1인 가구 증가가 일회용품 쓰레기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며 "작년 서울시 1인 가구 비율이 33%까지 증가했고 구독형 배달서비스 확산과 코로나로 인한 배달증가 등을 고려하면 일회용품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1인가구와 다인가구의 일회용품 배출량 비교(사진=서울시)
서울시 1인가구와 다인가구의 일회용품 배출량 비교(사진=서울시)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1000명 대상)에 시민들은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4.08점)'와 '다회용품 사용 시 보상 제공 및 확대(3.97점)'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일회용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91.3%를 차지했다. 보상방식으로는 '현금 지급'이 4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에코마일리지 지급'(25.6%), '지역 화폐 지급'(18.3%) 등 순이었다.

강 연구원은 "늘어나는 일회용품 폐기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행 수거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중심의 배출여건과 보상체계 개선이 핵심이며 미국의 리사이클 뱅크 등 선진 사례와 같이 디지털 기술의 효과적 활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