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고시원에서 중국 진출까지…"혼족, 결혼 후 없어지는 시간적 기회 가진 사람"
[혼라이프 인터뷰] 고시원에서 중국 진출까지…"혼족, 결혼 후 없어지는 시간적 기회 가진 사람"
  • 허진영
  • 승인 2021.02.16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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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다른 나라에서 생활해 보는 상상을 해본 혼족분들 많이 계실 텐데요.

힘든 점도 많지만 설레는 일들도 가득한 해외에서의 자취 로망을 직접 실현하고 있는 혼족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murrung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murrung님의 이미지)

Q.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민준식이라고 합니다. 현재 반도체 엔지니어로 재직중이고 파견으로 한국이 아닌 중국 우시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Q. 왜 혼라이프를 선택하게 되셨나요? 

대학교 1학년 때까지 통학을 했는데, 학교 친구들과 놀다 보니 집에 일주일 동안 안 들어간 적도 많았어요. 시간적 자유로움이 없다고 느껴져서 학교 멀리서는 못살겠다고 처음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목표로 하는 공부도 하고 시간적 여유도 찾기 위해 고시원에 들어가서 혼라이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murrung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murrung님의 이미지)

Q.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현재 중국 또한 시국이 좋지 않아서 코로나 이전에는 원래 혼자 영화나 전시회도 보러 다녔는데, 요즘엔 보통 집에서 요리하거나 공부 하고 이용 가능한 헬스장을 다니며 건강을 챙기고 있습니다.


 
Q. 중국에서 생활 중이신데 국내 자취와는 어떤 점이 다른 것 같나요? 

우선 음식이 입맛에 안 맞아서 힘들어요. 중국 음식을 잘 드시는 한국 분들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지만, 저는 중국 음식만의 강한 향이 맞지 않아서 일반 음식점에 들어가는 것 조차 힘이 들더라구요. 그것 말고는 너무 좋습니다.

해외 파견이라 집세도 회사에서 부담해주고 일단 한국보다는 물가가 많이 싸서 요리하기 좋은 환경이에요. 국내에서는 집세며 전기세며 비용지출이 많이 나가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됐는데, 이곳에선 그런 부담이 줄어서 여유롭게 자취를 즐기고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murrung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murrung님의 이미지)


Q. SNS를 보면 국내외에서 자취하시면서 요리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자취요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혼족들에게 조언이나 팁을 줄 수 있을까요?

제 경험상 혼자 요리하면서 제일 부담되었던 이유는 남은 재료 처리가 곤란하다, 설거지가 귀찮다,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렇게 세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재료와 장비로 요리하고 정말 맛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레시피를 찾는다면 계속 요리라는 취미를 지속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자취요리를 소개하는 유튜버들도 많고 레시피 어플도 많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그런 맥락에서 백종원씨의 레시피를 많이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요리 초보들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맛있거든요!

 

(사진=인스타그램 @murrung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murrung님의 이미지)


Q. 나만의 혼라이프를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혼라이프를 잘 즐기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혼자 있으면 쉬고 싶고 늘어지게 되는데 이런 상태 지속되다 보면 건강도 못 챙기게 되더라구요. 체력이 어느정도 있어야 이것 저것 찾아보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습관 들이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내가 생각하는 혼족이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혼족이란 기회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혼자는 시간이 많잖아요. 그래서 자기 발전하기도 좋은 시간이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요. 자취를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을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혼자있는 시간도 나중에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없어지니까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혼라이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베이킹과 회 뜨는 걸 배워볼까 해요, 만들 수 있는 요리의 영역을 넓히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주변 친구들에게 요리를 많이 해주면서 같이 요리를 시작하게 된 친구들이 있어요. 요리와는 일면식도 없던 친구들인데 저로 인해 자취 요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해 준 것 같아 속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도 사람들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습니다.


 

*혼라이프 인터뷰에서는 평범한 자취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만의 자취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으신 분들은 메일 주소(dailypop@dailypop.kr)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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