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알쓸신잡] 패션업계는 코로나19로 어려운데, 샤넬 가격은 오르는 이유
[생활경제 알쓸신잡] 패션업계는 코로나19로 어려운데, 샤넬 가격은 오르는 이유
  • 정단비
  • 승인 2021.02.18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매년 3-4차례 가격 인상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와 소비 침체로 인해 많은 패션업계들은 매출 직격탄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도 가격인상은 계속되고 있을까요? 

한국 샤넬과 전세계 샤넬 가격 추이는 어떻게 얼마나 다를까요?

밸류챔피언에서 15개 국가의 샤넬 주요 상품들을 가격 인상폭을 비교한 결과, 평균 가격 인상률은 17%로 나타났습니다. 15개 나라 중 호주가 35%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였고 한국은 23%를 기록하며 샤넬 가격 인상폭이 여섯째로 높은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캐나다의 경우 가격 인상폭이 2%에 그쳤으며 미국 내 샤넬 가격은 오히려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샤넬은 환율에 따른 국가별 가격 격차를 좁히기 위해 연 한두차례 10% 안팎으로 가격을 조정하는데, 실제로 2019년 8월 기준 호주와 한국은 샤넬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나라였던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샤넬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에 랭크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샤넬은 대부분의 나라를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 조정하였으나 환율 및 가격 격차를 기준으로 인상폭을 달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은 샤넬 가격 인상폭이 큰 나라 중 한 곳
가방 가격인상이 가장 높아

샤넬은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상설이 돌 때마다 인상 보름 전부터 물건을 미리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물건을 사들이는 소위 '백화점 오픈런’ 광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국 샤넬의 경우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큰 상품은 2.55 플랩백으로 2019년 8월 대비 32% 인상되었으며 보이백이 22%, 슬링백 미들힐이 15% 인상되며 가방 품목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인상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복소비로 인한 명품 매출은 증가
일반 의류 매출은 곤두박질

코로나 19로 꾹꾹 억눌렀던 쇼핑 욕구를 한꺼번에 분출하는 ‘보복 소비’ 성향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져 가격이 인상됨에도 불구하고 명품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데이터에 따르면 백화점 명품 매출은 2020년 3월을 제외하고 전년 동월대비 매달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여성 정장, 여성 캐주얼, 남성 의류를 비롯한 대부분의 패션업계는 전년 동월대비 매달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명품을 비롯한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때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할부 서비스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 할부 서비스는 개인의 자금 사정에 맞춰 경제적인 부담을 장기적으로 나눌 수 있고 당장 결제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과잉 소비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요. 

사전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충동구매를 반복하게 되면 큰 지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불필요한 이자부담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하고, 카드 대금 결제일을 넘기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샤넬 가격 책정 비교를 위해서 2019년 8월과 2021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15개 국가 대상 샤넬 공식 웹사이트에 명시된 주요 상품 가격을 수집했습니다. 
해당 조사에 사용된 상품들은 2.55 플랩 백(빈티지 카프스킨, 골드 메탈), 보이 샤넬 플랩 백(카프스킨, 루테늄 메탈), 슬링백 미들힐이 포함됐습니다. 쉬운 비교를 위해 각 제품의 가격을 2021년 1월 14일 기준 원화 환율로 환전했습니다.

*'생활경제 알쓸신잡' 콘텐츠는 금융 전문 분석팀 '밸류챔피언'과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