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 말다툼에 특임대 투입이라니...그럼 경찰 불러야 하나?
사단장 말다툼에 특임대 투입이라니...그럼 경찰 불러야 하나?
  • 이건우 기자
  • 승인 2012.08.0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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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최전방 경계를 맡고 있는 군 부대 사단장이 일반인과 사소한 다툼에 특수임무대를 출동시킨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지역주민들과 군부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강원 화천읍내의 군복지회관내에서 육군 모부대 사단장과 이곳에서 숙박하던 민간인들이 사소한 말다툼 끝에 서로 멱살을 잡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사단장은 군 헌병대 특수임무대원(특임대)들을 투입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임대는 대테러 진압 및 요인 경호임무를 수행하는 요원들로 군 지휘관이 사적인 용도로 이들을 투입한 것은 월권행위에 해당된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특임대는 "사단장의 부관이 사단장이 민간인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 경호차원에서 부른 것"이라며 "사적인 문제에 투입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군부대 복지관에 숙소를 정한 민간인들과 사단장간의 말다툼과 폭력사건에 특임대의 투입이 사단장의 신변보호와 경호 차원에서 군 복무규율에 근거한 정당한 투입이었는지, 사소한 민간인과의 마찰에 군의 특수임무를 담당하는 특임대 투입이 과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민간인들과 벌어진 사소한 다툼에 군 특수임무를 맡고 있는 요원들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키라는 나라는 안지키고 '뭐하는 사람들이냐'" "20세기 대한민국에 쿠데타의 조짐?", "인터넷과 트위터 있어 정말 다행인 세상이다"라며 부정적인 반응과 함께 "민간인이 군 복지회관에서 난동을 부리다니 특임대 투입은 당연한 것" "사단장이 위험한데 그럼 누굴 부르나? 경찰?" 등의 우호적인 반응으로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