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순위, 후프와 볼로 예선4위, 곤봉과 리본 결과 따라 결선
손연재 순위, 후프와 볼로 예선4위, 곤봉과 리본 결과 따라 결선
  • 문희연 기자
  • 승인 2012.08.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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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18·세종고)가 대한민국 리듬체조 역사상 결선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려줄 첫 예선 연기에서 순위 4위를 기록하며 결선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손연재는 9일 오후(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여자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후프(28.075점), 볼(27.825점) 2종목 합계 55.900점을 받아 종합 4위를 기록했다.

후프와 볼, 절반의 연기를 마친 상태에서 전체 24명의 출전 선수 중 4위를 기록한 손연재는 상위 10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 획득 가능성을 한껏 높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10일 오후 곤봉과 리본의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체조매거진(International Gymnastic Magazine) 온라인은 "손연재가 놀라운 연기를 펼치며 4위에 랭크됐다"며 "상위 11위에 오른 선수 중 유일한 비 유럽권 선수"라고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또 "손연재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동메달을 딴 선수"라고 소개한 뒤 "이날도 경기에서도 후프 종목 3위(28.075점)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했고 목표는 결선진출로 잡았다. 오늘 후프 종목 점수가 높아 나 역시 놀랐다. 볼 종목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지만 곤봉과 리본 종목에서 만회할 자신이 있다"고 밝힌 손연재의 소감도 함께 소개했다.

중국의 스포츠 전문 주간지인 티탄저우바오는 "손연재는 공 종목에서 6위를 하고도 종합순위 4위에 올랐다"며 "곤봉과 리본에서 정상적으로 실력을 발휘한다면 합계점수 56.450으로 종합순위 3위에 올라있는 리우부 차카시나(25·벨라루스)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결선 진출 가능성을 높게 봤다.

또한 "종합순위 5위에 오른 알리야 가라예바(24·아제르바이잔)와는 합계점수가 0.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주간지 노보예 브레먀(Novoe Vremya)는 "아시아의 손연재가 예상밖의 활약으로 4위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후프와 볼 종목을 기분 좋게 마친 손연재는 10일 오후 8시부터 곤봉과 리본 종목 연기를 펼치며 결선진출을 노린다. 손연재의 곤봉 세계랭킹은 11위로 리본(세계 4위)보다 낮다. 전날 후프와 볼의 합산 점수로 중간순위 4위를 달리고 있는 손연재가 결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4개 종목 가운데 다소 약하다는 곤봉에서의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곤봉에서 무난한 점수를 받는다면 높은 점수가 기대되는 주종목 리본에서 결선 진출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리본은 후프(세계랭킹 3위)와 함께 손연재가 가장 자신 있게 여기는 종목이다. 2011 국제체조경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 곤봉에서 처음으로 27점 고지를 밟은 손연재는 2012 FIG 월드컵시리즈에서는 28.350점을 얻는 등 최근 들어 곤봉 기량이 부쩍 늘었다는 평가다.

후프와 볼 2종목으로 치른 예선 1라운드에서는 가장 약하다는 볼(세계 12위)에서 27.825점으로 양호한 점수를 받은 점도 곤봉에서 평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한편, 리듬체조는 후프-볼-곤봉-리본의 4종목으로 이뤄진다. 던지기, 받기, 밸런스, 점프, 피루엣(발레에서 한쪽 발로 서서 빠르게 도는 것) 등이 기본 동작이다. 점수는 난도(D, difficulty)+예술(A, artistry)+실시(E, execution)의 합산 점수로 매겨진다.

각 종목별 30점 만점, 1분30초씩 연기한다. 28점대는 에이스의 점수다. 26점대는 괜찮은 점수, 24점대는 하위권에 분류되는 점수다. 올림픽의 경우 종목별 메달이 없다. 개인전, 단체전에 메달 2개가 걸려 있다. 손연재가 출전하는 개인전의 경우 4종목 점수를 합산해 랭킹을 매긴다.

예선전은 이틀에 걸쳐 펼쳐진다. 첫날인 9일 후프, 볼, 둘째날인 10일 곤봉, 리본 경연이 예정돼 있다.

올림픽에 출전한 24명의 각국 대표선수 가운데 10위 내에 들어야 11~12일 꿈의 결선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몽펠리에세계선수권 개인종합 15위까지 런던 직행티켓을 손에 넣었다. 손연재는 전체 11위를 기록했었다.

각국 올림픽위원회별로 1명씩의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세계 최강 러시아의 경우 2명이 출전한다. 만약 이러한 제한이 없다면 러시아 선수만의 잔치가 될 정도로 리듬체조는 러시아가 절대강자다.

이번 올림픽에는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와 열아홉살 다리아 드미트리예바가 출전한다. 매 경기 30점 만점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는 카나예바의 올림픽 2연패가 유력하다.

1라운드 예선 두 종목 합산 점수에서 '세계랭킹 1위' 다리아 드미트리에바가 57.800을 '체조 지존‘ 예브게니아 카나예바가 57.625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