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정책] 1인가구도 코로나19에 소득 감소 '직격탄'..2021년에도 피해 증가 예측
[1인가구 정책] 1인가구도 코로나19에 소득 감소 '직격탄'..2021년에도 피해 증가 예측
  • 이주영
  • 승인 2021.05.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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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는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한국에도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는 전통적인 취약가구 뿐만 아니라 고소득층에 속한 자영업자들의 사업소득에도 영향을 주며 과거와는 다른 위기계층을 만들어냈다.

최근 대한민국은 가족구조의 변화가 진행되면서 2000년대 들어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1인가구 구성은 노인과 청년층이 주류 이루고 있다.

먼저 새롭게 개편된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2019년과 2020년의 가구 구성을 살펴보면, 최근의 가족구조 변화를 반영하듯, 1인가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 2019-2020년 사이 1인가구는 약 30%대를 점유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2인가구가 26%대 인 것으로 분석된다. 1인 및 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코로나19이후 1인가구 소득 변화:가계동향조사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다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2분기 사이 시장소득이 크게 감소하면서 실제 소비의 기준이 되는 가처분소득이 전년 대비 감소됐다.

특히 사업소득과 재산, 사적이전소득이 연간 꾸준히 감소했지만, 3분기 이후에는 공적이전 소득의 증가로 경상 및 가처분소득이 양의 방향으로 전환됐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1인가구만 유일하게 소득 감소가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br>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4분기를 기초로 볼 때,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 강화된 방역조치는 필연적으로 사업소득의 감소로 가져오고 있다.

사업소득 감소 현상이 특히 1인가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1인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남성, 여성 모두 2019년 대비 2020년 사업소득이 크게 감소했다.

여성 1인가구에 비해 남성 1인가구의 사업소득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남성 1인가구는 2020년 1~2분기 근로소득이 역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2020년 전반기에는 남성 1인가구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 4분기에는 여성 1인 가구가 경상 및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균등화가처분 소득 5분위를 기준으로 가구원 수별 분포를 살펴보면, 1인가구는 주로 소득이 낮은 1분위에 많이 위치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2020년 1~4분기 기준으로 1인가구는 1분기에 소득 1분위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이후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에 소득 3~4분위에 속한 1인가구 비중은 2분기 이후 소폭 증가하고있으며 소득 5분위에 속한 1인가구 비중은 3분기를 제외하고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1인 가구의 소득분위별 점유율 변화를 보면, 소득 1분위가 가장 많은 30%대를 점유하고, 소득 5분위는 10% 초반대를 점유하여, 소득 1분위와 소득 5분위 간 2배이상의 점유율 차이를 보인다.

소득점유율 변화를 보면, 2020년 1분기에는 소득 1분위 비중이 0.5%포인트 증가했지만, 이후 2019년 대비 감소하고 있어 다소 긍정적 현상으로 보인다.

반면 소득 5분위는 2019년 대비 2020년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어 코로나19가 1인가구에 있어 고분위에 좀 더 영향을 준 것을 분석된다.

1인가구의 인구사회학적 특성별로 소득 5분위 내 2019년 대비 2020년 비중 변화를 보면, 남성 1인가구는 소득 1~2분위에서 2020년 상반기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2020년 하반기에는 감소했다.

반면 여성 1인가구는 전반적으로 2~4분위를 중심으로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2020년 1분위와 3분기에 소득 1분위를 기준으로 만 35~64세의 비중이 증가했고 4분기에도 만 50~64세 역시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

그 중 만 3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 1인가구의 소득 1분위 점유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전체 소득 분석에서 살펴본 것과 유사하게 1인가구의 경우 중장년 세대가 코로나19의 경기 부진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1인가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기존 위기 계층에 더해 자영업에 종사하는 40~50대 1인가구 남성들도 경기 부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의 영향은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들 1인가구는 소득 감소로 인한 피해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임시, 일용직 등 비정형 근로자 역시 추가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현재 정부가 지원할 예정인 4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점은 시의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선별 과정에서 늦추어지거나 제외되는 사각지대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취약한 자영자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자영업 종사자는 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국내 자영업 비중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고용서비스 강화를 통해 자영업 종사자 비중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함께 제안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코로나19이후 1인가구 소득 변화:가계동향조사 기준"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