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의 현주소는?
[그것이 궁금]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의 현주소는?
  • 오정희
  • 승인 2021.06.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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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기업과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일부 기업은 최근 특정 지역이나 환경에서 운전석에 안전요원조차 탑승하지 않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 유상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20년 5월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전국 7개 지역을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구로 지정해 여객과 화물에 있어 자율주행 유상운송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2020년 12월 세종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모빌리티 플랫폼 중 하나인 카카오 모빌리티가 자율주행 스타트업-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함께 최초의 플랫폼 기반 자율주행 유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6월 22일 금호익스프레스와도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등을 모색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율주행 서비스 추진이 된 배경은?

2020년 12월 세종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함께 국내 최초로 셔틀 형태의 플랫폼 기반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대표 모빌리티 기업 중 하나인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 T'와 내비게이션 서비스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을 운영중이다.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주차, 공유 전기자전거, 셔틀, 시외버스, 기차, 방문세차·정비, 중고차 거래, 전기차 충전, 꽃·간식배달까지 이동의 맥락에 있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 중이며 카카오 T 가입자는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에 달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이라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도 '카카오 T' 플랫폼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할 수 있도록, 활발한 얼라이언스 활동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2020년 3월을 자체 개조한 차량에 대해 국토교통부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를 받는 등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세종 자율주행 서비스는 세종시 주요 지역 15km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카카오 T' 앱을 통해 호출 및 예약,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국내 대표적인 모빌리티 플랫폼 중 하나인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차량 호출 및 예약, 결제 가능하다.

사용자가 원하는 출발지와 도착지, 원하는 시간을 설정한 후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 또는 예약하는 시스템이며 카카오 T 사용자가 앱에 미리 등록해둔 결제수단을 통해 이용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정산된다.

아직까지는 세종시가 미리 선발한 150여명의 공무원, 공공기관 종사자, 시민들로 구성된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된 인원만 사용가능하다.

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돌발상황에 대응하고 승객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한다.

만일의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해 있는 형태, 국제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3에 해당한다.

어린이보호구역 등 제도적으로 자율주행이 불가능한 구간이나, 공사 등으로 인해 미리 구축해 둔 정밀지도와 실제도로가 달라진 구간 등에서는 부득이하게 수동운전으로 해야한다.

 

자율주행에 쏠리는 글로벌 관심

자율주행자동차가 모빌리티 산업에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으며 국내외 수많은 기업들이 관련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키워드가 전 세계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IT와 융합을 통해 자동차의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고 모빌리티 서비스 및 사회 인프라와 연계해 전후방으로 긍정적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받으며, 각국 기업과 정부로부터 미래 성장동력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IT 분야의 글로벌 테크 자이언트들과 스타트업들은 앞선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독자적으로 혹은 인수·합병을 통해 십수년 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내재화 하고 있다.

완성차 및 부품 기업들도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자체 개발 및 투자·제휴의 형태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 중이다.

미국의 리서치 및 컨설팅 기업인 가이드하우스는 3년 연속으로 웨이모를 자율주행에 있어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진 회사로 2009년 창립 이래 오랜 실증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의 유상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에 나선 기업 평가받고 있다.

그래픽 처리 유닛으로 유명한 엔비디아, 포드와 폭스바겐이 투자한 미국의 스타트업 아르고 AI(Argo AI)도 우수한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기업 바이두, GG의 자회사 크루즈, 앱티브와 현대자동차그룹이 합작한 모셔널 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 자율주행 기업 중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웨이모는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앱 호출 기반 상용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2018년 12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택시서비스를 런칭했다.

서비스 초창기에는 만약의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운전석에 안전요원을 상주시켰으나 2020년 11월부터는 안전요원이 없는 안전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는 현재 300대 정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향후 사업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바이두가 세계 두번째로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 중이다.

중국 최대 포털 기업 바이두는 2021년 5월 허베이성 창저우에서 웨이모에이어 세계 두번째로 안전요원이 없는 무인 자율주행 택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운행지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릴 서우장 산업단지 내 8개의 거점 사이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역시 '아폴로 고'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호출 및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는 어디까지 진행됐는가?

국내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인 자율주행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율주행 유상 서비스를 허용하는 법을 제정해 시행 중이다.

국회와 정부는 여객과 화물에 대해 자율주행 유상서비스를 허용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2019년 5월 제정해 2020년 5월부터 시행 중이다.

범 제9조에 따르면 여객에 대해 제10조에 따르면 화물에 대해 자율주행 시범 운행지구 내에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나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유상운송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규정되어있다.

일반적으로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하는 과정을 보면 서비스가 먼저 나오고 법이나 제도는 그 뒤를 따라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제한적인 자율주행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이다.

국회와 정부는 자율주행에 대한 국민적 수용성을 제고하고 국민들의 관심이 다시 수요와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선제적으로 관련 법령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11월 서울, 충북·세종, 세종, 광주, 대구, 제주 등 6개 지자체의 일부 구역을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했다.

시범운행지구는 2020년 5월부터 시행된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새로 도입된 제도로 본격적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는 일종의 규제특례지구다.

현재 시범운행지구에서 유상으로 운행 가능한 모빌리티 서비스는 택시, 셔틀 등 여객용 뿐 아니라 노면청소차, 폐기물수거차 등 특장차까지 다양하다.


기존 6개 시범운행지구에 더해 2021년 4월 경기도 판교가 7번째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추가 선정됐다. 앞서 선정한 6개 지역 외에 국토교통부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벨리 일원을 추가 시범운행지구로 선정했다. 해당 지구에서 가능한 서비스 유형은 수요응답형 여객운송과 마을버스와 같은 정규 셔틀 서비스이다.

판교역에서 판교 제2테크노벨리를 잇는 실수요 바탕의 자율주행 서비스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자료 =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상상에서 현실로, 자율주행 서비스'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