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장과 함께 신불자 딱지도 함께
대학 졸업장과 함께 신불자 딱지도 함께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1.08.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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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5만 명 대부업 빚 800억…1년 새 40%↑

'반값 등록금'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학생 약 5만명이 대부업체에 8백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대부업체 40곳의 대학생 대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6월말 현재 4만7천945명의 대출 잔액이 794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인원은 57%, 대출금액은 40%가량 증가한 것이다.

일부 중복 대출을 제외하더라도 대학생 한명당 160만원에서 170만원씩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셈이다.

이 가운데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된 대출금은 118억 천만원으로, 1년 전보다 77%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연체율도 악화해 대학생들의 대부업체 대출이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 연체율은 14.9%로 지난해보다 3.1%포인트 올랐다. 작년 말 대부업체 전체 연체율이 7.2%인 것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셈이다.

대학생의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자 금감원은 대학생 대출을 자제토록 대부업체에 요청했다. 현재 금감원은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감독권한만 갖고 있어 대부업협회를 통해 우회적으로 대출을 자제토록 한 것이다.

금감원이 대학생 대출에 조사와 관리에 나선 것은 권혁세 금감원장의 지시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권 원장은 금융연구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대학생을 예로 들며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대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