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청년들이 꿈꾸는 '리틀포레스트'..코로나 취업난에 농촌으로 떠난다
도시 청년들이 꿈꾸는 '리틀포레스트'..코로나 취업난에 농촌으로 떠난다
  • 김보연
  • 승인 2021.07.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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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모인 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다
귀농·귀촌 준비하는 방법은?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향하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이제 귀농·귀촌이 중장년층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의 2020 귀농어 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귀촌인은 47만7122명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 했으며 연령대별 구성비는 20대 이하가 26.3%, 30대 21.6% 순으로 높았다.

귀농인은 연령별 비중에서 30대 이하는 2019년 1209명에서 2020년 1362명으로 12.7% 증가된 것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들의 농업 인식 또한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귀농·귀촌 실태조사에서 30대 이하는 귀농한 이유로 '농업의 비전·발전 가능성'(3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0년 농업·농촌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도시민 41.4%는 향후 귀농·귀촌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가 주된 이유로 도시민과 농어인 모두 미세먼지 문제와 코로나 19 발생 등 여건 변화로 인해서 것으로 분석했다.

 

나도 김태리처럼 시골에서 살고 싶어!

(사진=유튜버 냥숲 계정)
(사진=유튜버 냥숲 계정)

청년들 역시 코로나로 인한 취업난과 경쟁, 압박감으로 복잡한 도시를 떠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주목하며, 도시 아닌 농촌에서 자리잡기 위함도 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미디어의 영향도 있다.

영화 ‘리틀 포레트스’로 인해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골 라이프스타일의 로망을 갖기도 했다. 실제로 유튜브를 통해 3~5000천만원대 낡은 시골 집을 사서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도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유튜버로 ‘냥숲’이 있는데, 시골에서의 일상을 주로 영상으로 담는다. 현재 구독자 70만명을 넘기며, 댓글에는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대리만족하거나 힐링하는 이들의 반응으로 가득하다.

이런 영향으로 한동안 유행했던 제주도 한 달 살기와 같이 사천, 통영, 거창 등 지자체에서도 시골에서 한달 살기 프로그램을 모집하며 숙박과 관광을 지원하며 청년층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청년이 모여 하나의 마을로

하지만 농촌에서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청년이 어떻게 도시 아닌 농촌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청년에게 지역 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주거 등을 지원하는 쳥년마을 사업이 있다. 청년들은 지역의 유휴공간을 커뮤니티 공간과 창업 공간 등으로 탈바꿈해 지역 특산물과 전통 사업과 연계해 요즘 트렌드에 맞는 창업 아이템으로 실현시키며, 지역사회 일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12개의 청년마을이 선정되어 지역살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청년마을 홈페이지)
(사진=청년마을 홈페이지)

 

대표적으로 2019년에 조성된 충남 서천군 ‘삶기술 학교’가 있다. 도시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마을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삶과 일을 배워나가는 곳이다. 이곳은 일하면서 한달 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소셜 마케터, 콘텐츠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플래너, 푸드 크리에이터, 호텔리어 등을 모집하며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어 청년들의 삶기술을 나누며 그간 지역사회에서 고민이었던 지역소멸, 청년인구 감소와 청년 실업과 주거문제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재생 모델이다.

그밖에 부산 동구 총량동 ‘이바구 마을’, 울산 울주 상북면 ‘365발효마을’, 강원 강릉 중앙동 ‘강릉살자’, 충남 공주 중학동 ‘자유도’, 전북 완주 고산면 ‘다음타운’, 경북 영덕 영해면 ‘뚜벅이마을’ 등이 있다.

 

귀농 청년의 자립 돕다

초보 청년농에겐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움 투성일 것이다. 그런 이들의 시작을 돕는 활동도 더불어 늘어가고 있다. 경남 남해에 자리한 '팜프라'는 도시를 떠나 촌라이프를 꿈꾸는 청년 농부에게 주거와 토지, 수익모델 등 농촌 인프라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회사다.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이동식 목조주택 제작 워크숍에서 공동생산자가 되어 먹거리와 지역 문화에 대해 고민하는 논농사 워크숍 등 로컬을 기반으로 한 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청년이그린협동조합'은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아천1리의 마을 이장과 도시청년들이 지속 가능한 농촌을 고민하며 시작했다. 사용하지 않는 폐교를 도시청년에게 내주면서 교육, 취미, 카페 등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 청년들은 마을 주민들의 농산품을 온라인에 판매하고, 자급자족 농사를 지으며 지속 가능한 농촌을 위해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귀농·귀촌도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
(사진=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

농촌을 향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니 관련 교육에서 체험 프로그램, 지원사업 등 다양하다. 귀농·귀촌에 앞서 교육과 체험을 통해 자립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에서는 귀농·귀촌을 고려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은 물론 연령대별 귀농·귀촌 비대면 교육이 매월 운영된다. 그 밖에도 농업 일자리 탐색 교육과 농업 일자리 체험교육 등 100% 국비 지원으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또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이 실제 이주 전에 희망지역에서 최대 6개월간 미리 거주하며 농작업 등 영농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임시 주거와 연수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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