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0주년 맞은 한화 김승연 회장,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향해"
취임 40주년 맞은 한화 김승연 회장,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향해"
  • 정단비
  • 승인 2021.08.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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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총자산 288배, 매출 60배로 늘어
항공 우주·그린수소·디지털금융 '미래먹거리' 준비
(사진=한화그룹)
(사진=한화그룹)

“함께 보람 있는 삶,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갑시다”라는 말과 함께 취임을 했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취임 40년을 맞았다. 

2일 아침 사내 방송으로 기념식을 대신한 김승연 회장은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가족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의 재임 기간 동안 흐른 시간만큼 한화그룹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총자산 7548억원에서 217조원으로, 매출액 1.1조원에서 65.4조원으로 늘었다. 

김승연 회장의 통찰력과 뚝심을 대표하는 키워드 역시 M&A다. 80년대 취임 직후, 제2차 석유파동의 불황 속에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인수로 대한민국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웠다. IMF 금융위기 직후인 2002년엔 적자를 지속하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우량 보험사로 키웠고,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글로벌 No.1 태양광 기업을 만들었다. 2015년엔 삼성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로 경제계를 놀라게 했다. 사업 고도화와 시너지 제고를 통해 방산 부문은 명실상부 국내 1위로 도약했고,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초과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는 재계 7위의 그룹으로 도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 역시 그룹 성장의 또 다른 핵심이다. 1981년 당시 7개에 불과했던 해외거점은 469개로 증가했고 미미했던 해외 매출은 2020년 기준 16.7조원까지 확대되는 등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우라"라는 김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세계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키워내고 있다. 방위 사업에서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고, 에너지 사업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 태양광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김승연 회장의 경영활동 전반에 녹아 있는 경영 철학은 ‘신용과 의리’다. 

한화그룹은 그간 수많은 M&A를 진행했지만 피인수사 직원들에 대한 차별 없는 대우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앞장 서서 특별한 감사를 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천안함 희생자에 최대의 예우를 직접 고민해 유가족의 채용을 결정한 바 있으며, 로버트 김을 남몰래 지원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IMF 당시 매각 대금을 줄여서라도 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최우선했던 일화나 이라크 건설 현장 직원들을 위한 광어회 공수, 플라자호텔 리모델링 시 전 직원 유급휴가 등은 김승연 회장의 ‘신용과 의리’를 대표하는 사례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100년 기업 한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

김승연 회장은 40년의 도약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 우주,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에너지, 스마트 방산과 디지털 금융 솔루션이 그것이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에 쎄트렉아이까지 가세한 스페이스허브와 함께 UAM 분야에서도 미국 오버에어사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린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효율을 높인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운반을 위한 탱크 제작 기술 확보 등 다가올 수소 사회에 가장 앞서 준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회사를 인수해 친환경 민자발전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방산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첨단 기술의 적용 및 무인화 등 지속적 연구 개발을 통해 스마트 방산으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편 금융계열사들은 앞다퉈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최초의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 생활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