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전화' 논란, 정준길 입장 표명할까
'협박 전화' 논란, 정준길 입장 표명할까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2.09.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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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은 1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측에 대한 '대선 불출마 종용·협박 전화' 논란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국민과 언론 앞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내 개인적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의 발표에 대해 반박 하고 있다. 정 공보위원은 "금태섭 변호사와는 오래된 친구"라며 "공보위원은 협박을 할 입장이나 지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1

정 전 위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교통사고의 후유증과 이번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고, 국민이 알고자 하는 실체적 진실을 설명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도 있어 잠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 전 위원은 "지난 4·11총선을 계기로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정치초년병으로서 아침 출근시간에 대학동기인 친구(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한 문제가 이토록 상당기간 언론과 국민의 관심대상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고, 그러기에 더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 태섭이(금 변호사)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태섭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적잖은 충격이었고, 예상 못한 (금 변호사의) 긴급 기자회견에 급하게 대응하면서 당시 기억에 따라 얘기한 것이 의도적으로 거짓말한 것처럼 취급돼 안타깝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전 위원은 지난 6일 자신이 안 원장의 '뇌물·여자' 문제를 이유로 협박하며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금 변호사의 회견에 대해 즉각 반박 회견을 갖고 "금 변호사와는 대학 친구이고, '협박'이나 '불출마 종용'은 친구 간 통화 내용이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정 전 위원은 당시 출근길 자가용에서 금 변호사와 통화했었다고 밝혔으나, 이후 택시를 이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정 전 위원은 지난 11일 종합편성채널 생방송 출연에 앞서 교통사고가 났던 상황과 관련해서도 "극심한 스트레스 과정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에서 약속된 인터뷰에 출연하기 위해 가던 중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어 발생한 교통사고까지 고의로 냈다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되는 상황에 처하다보니 이젠 언론 뿐 아니라 세상과 사람이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고 밝혔다.

정 전 위원은 "안 원장을 어제(12일) 있었던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 행사 연사로 초청하는 걸 태섭이와 의논할 정도로 서로 얘기할 수 있는 친구로 생각했는데, 태섭이는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 있는 것 같아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