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주담대, 하반기는 모바일 주담대 경쟁 본격 개막?
혼돈의 주담대, 하반기는 모바일 주담대 경쟁 본격 개막?
  • 정단비
  • 승인 2021.08.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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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H농협은행이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해 신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중단키로 하자,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담대의 문이 좁아지자 주담대를 염두에 뒀던 사람들이 은행으로 몰려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복잡했던 주담대가 모바일 절차로 간소화되는 것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주담대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750조에 달하는 주담대 시장을 쉽고 편리하게 구조화한다면 시장 선점은 물론, 또 한 번의 금융 혁신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통적인 대출 방식을 이어오고 있는 시중 은행에서도 모바일 주담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포함 모든 종류의 가계대출 상품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가계대출 올인원(All-in-one)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주담대 비대면화를 어렵게 만들었던 ▲소유자 공동명의 ▲규제지역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주택 ▲가등기·가압류 등 권리 침해 ▲기존 대출 포함 5억원 초과 등의 경우에도 비대면으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업무를 위해 전자상환위임장 개발을 진행 중이며 신한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등기 업무가 비대면으로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법원 등 외부기관과 조율을 진행 중이다. 조율이 완료되면 정식 상품으로 나올 예정이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도 비대면 주담대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는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비대면 주담대 대상을 시세가 있는 빌라 및 오피스텔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대환대출 주담대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7월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는 ‘우리WON 주택대출’을 출시했다. 대출한도는 5억원, 금리는 최저 연 2.74%다.


인터넷은행·핀테크도 주담대 눈독

최근 금융 대장주로 이름 올린 카카오뱅크 역시 대출 신청 및 결과 확인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주담대 상품을 선보일 계획에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타 대출보다 필요한 서류 및 요건이 복잡한 만큼, 대출 전 과정을 카카오뱅크가 함께 하는 형태로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보증금대출도 온라인으로 선보였던 만큼, 주담대 역시 100% 비대면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해당 서비스는 연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중에서 지난해 8월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처음 선보였던 케이뱅크 역시 비대면 주담대 비중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달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 역시 주담대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 기업인 베스트핀의 ‘담비’는 대출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한 후 해당 금융기관의 비대면 앱으로 바로 신청하거나, 비대면 신청이 어려울 경우에는 온∙오프 콤바인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콤바인 모델 선택 시, 해당 금융기관의 대출상담사나 금융회사 출장상담직원이 고객에게 직접 방문해 자세한 설명을 추가로 제공하고 오프라인으로 서류를 작성 및 제출해 대출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은행이 비대면 주담대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복잡한 정부규제와 다양한 소득산정방식, 매매나 입주를 동시에 진행할 경우 임대차 확인 등 복잡한 요소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변수도 무시할 순 없다.

한편, 23일 금융위원회에서는 최근 농협은행 등의 주택담보대출 등 취급 중단 조치는 당초 목표치를 크게 초과하자 취한 조치라며 다른 은행으로 대출 중단이 확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혼란을 진화하고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