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코로나 이후 바뀐 건강 습관..자전거 시장이 커진다
[글로벌 트렌드] 코로나 이후 바뀐 건강 습관..자전거 시장이 커진다
  • 이영순
  • 승인 2021.08.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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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생활습관의 변화로 자전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자전거로 도심 내 이동을 하며 야외 운동을 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며, 2020년 중 자전거 판매가 대폭 늘어났다. 자전거에 대한 인기는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자전거 업체들은 의도치 않게 외부적 요인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헬스장 등 실내 운동 시설들이 휴업에 들어갔던 것이 이유였고 올해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실내 운동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만연한 상황에서 대표적인 야외 운동의 수단이 자전거이기 때문이다.

도심 내 이동 시에도 바이러스 감염 확률이 높은 버스나 지하철 이용을 피하기 위해 전기자전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도 자전거 시장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팬데믹이 초래한 전 세계적인 '자전거 부족' 현상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 내 '자전거 품귀 현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자전거 애호가들이 주로 타는 전문가 브랜드의 마운틴 바이크나 로드 바이크를 구하려면 수개월전 사전 예약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페인 역시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해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 실내 운동시설의 사용이 금지 또는 제한되어 가정용 운동기구 수요가 늘어났다. 또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주택 인근 공원에서 산책이나 조깅을 즐기는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대신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자전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심지어 자전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부품 공급 부족으로 부품 공급이 따르지 못하면서 제조업체들은 생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스페인 자전거 시장은 2020년 중 폭발적인 성장을 실현했다. 스페인 내 자전거 판매 규모는 2014년 13억5000만 유로에서 2019년 18억7000만 유로로 5년간 38.2%의 성장세를 거두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26억 유로를 기록해 불과 1년 사이 무려 39.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자전거제조협회(AMBE)는 코로나19 발생 후 사람들이 붐비는 도심에서 벗어나 넓은 자연 환경에서 자전거를 타며 운동을 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스페인의 자전거 연간 판매대수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00만~110만 대에서 정체 현상을 보였지만 2019년에 126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20.4% 증가했다. 2020년에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전년 대비 24.1% 증가한 총 156만 대가 판매됐다. 2020년 자전거 판매 금액이 전년 대비 39.3% 증가한 것에 반해, 같은 기간 판매 대수는 24.1%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자전거 구매 수요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추가적인 수요 증가 요인은 ▷성인 인구와 가처분소득의 증가 ▷대도시들이 친환경과 탄소 감축을 위한 공유자전거 도입 확대 등이 있다.

이런 상황에 미국 내에서는 자전거의 공급이 줄었다. 미국이 주로 자전거를 수입하는 대만과 중국의 공급망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의 자전거 시장은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난 5년간 상당수의 생산 시설을 저임금 국가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도 총 20억 달러 규모의 자전거를 수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의 자전거 수입국 현황을 살펴보면 대만(43.7%)이 가장 비중이 컸고, 이어 중국(42%),  일본(4.7%), 캄보디아(2.2%) 순이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美, 자전거 품귀현상 올해도 계속", "스페인, 코로나19 이후 자전거 판매시장 대폭 성장"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