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불가리아·인도, 코로나19 때문에 만난 '한류'에 눈뜨다
[글로벌 트렌드] 불가리아·인도, 코로나19 때문에 만난 '한류'에 눈뜨다
  • 이주영
  • 승인 2021.09.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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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콘텐츠가 최근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한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나며 그 파급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거 플렛폼의 부재, 언어 장벽 등으로 다른 나라에서 한국 콘텐츠를 접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이러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세계인들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플렛폼 제공은 물론, 콘텐츠 소비를 위한 언어 장벽까지 해소해줬기 때문이다.

불가리아에서 한류는 인터넷 매체에 익숙한 10~20대 사이의 젊은 층을 위주로 트렌드를 형성되어 있으며 불가리아에서 한류를 촉발시킨 것은 K-POP, K-Drama 등 우리나라의 문화 콘텐츠들이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집계한 '불가리아에서 가장 많이 본 TV SHOW'에 한류스타 블랙핑크에 대한 다큐멘터리인 'Blackpink:Light Up the Sky'가2020.10.16~10.20일간 10위권을 유지했는데, 이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한류 콘텐츠 현지 유통의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불가리아에서 한류는 단순히 문화적 현상에 머물지 않고 소비 트렌드, 나아가서는 불가리아의 하위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식품 등의 한류 소비는 물론 한류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창업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K-Beauty이다. 한류 스타의 메이크업이 불가리아 젊은 소비자의 뷰티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이며, 실제 한국의 대 불가리아 화장품 수출은 2014~2019 사이 연평균 80%씩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인도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지속되면서 한국 드라마들이 인도 내 드라마 인기 순위에 계속 진입하는 등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KOTRA의 추정에 따르면 인도 내 열혈 한류팬은 최소 약 27만 명 이상으로 파악되며 한류를 이끄는 주요 배우 혹은 가수의 팬덤이나 SNS를 활용하는 한류 인플루언서들까지 고려한다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유력 언론인 Livemint도 2020년 7월에 코로나19 상황 이후 인도 전역에서 더 주목받고 있는 한국 콘텐츠에 대해 분석했다. 해당 매체는 이른바 '발리우드'로 대표될 만큼 자국 내 강한 문화 인프라를 갖춘 인도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으로 인도 젊은이들이 인도와 한국 문화의 유사성을 찾아냄과 동시에 한류 콘텐츠의 현대성에 매료됐다는 것을 꼽았다.

또한 청년층의 큰 관심과 함께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글로벌 OTT가 한류 열풍에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방송하는 드라마가 거의 실시간으로 인도 내 글로벌 OTT로 방영되고 심지어 해외 드라마 중 유일하게 인기 순위에 오르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최근 인도 Dish TV는 ‘Korean Drama Active’ 라는 한국 드라마 단독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인도에서도 K-Beauty가 저력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 언론 The Economic Times는 인도 내 K-Beauty 시장이 2019-2024년 기간 연평균 8.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현지 패션보고서(India business of fashion report, 2018)는 2022년까지 K-Beauty 시장 규모가 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주요 화장품 판매점인 Nykaa는 온라인 플랫폼 내 한국 화장품 전용관을 따로 개설해 이니스프리, 에뛰드 하우스, 이츠스킨, 토니모리 등 약 30개의 한국 브랜드 제품을 홍보하고 있으며 이러한 K-Beauty 제품은 전체 스킨케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Food 역시 한류가 새로운 현지 식문화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또 다른 예시라 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한류 스타가 즐겨 먹는 식품에 대한 모방소비 심리가 불가리인의 식품 소비 패턴에 영향을 준 사례이다.

특히, K-Food의 경우 젊은 층이 많이 즐기는 라면류, 과자류 등의 간편 음식을 위주로 소비가 늘고 있는데, 그 결과 기존 현지 한식당에서 숍인숍 방식으로 소량 유통되던 한국 간편음식들이 Fantastico, Da Hapna와 같은 현지 프리미엄 마트에서도 점차 유통되기 시작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2020년 8월 기준 5만 4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투버 Call me Peri의 '붉닭볶음면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영상의 조회 수는 약 370만 회를 달성했다. 그 후 불닭볶음면 챌린지는 인도에서 바이럴 동영상으로 다수의 유투버에게 확산되면서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2019년 한국의 對인도 면류(HS Code 1902) 수출은 전년대비 98.6% 증가한 129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전년대비 238.0% 증가한 64.9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2017년부터 크게 상승하면서 2016년 8위 수출국에서 2017년 7위, 2018년 5위, 2019년에는 3위를 기록했다. 또한 두유, 김 등 건강을 고려한 다양한 한국 식품 및 가정간편식도 점차 인도 시장 진출에 나서는 추세이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불가리아 소비시장 진출의 열쇠, 한류" , "한류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는 인도(印度), 한류 열풍을 인도(引導)하다"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