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스트레스 증가로 수면장애 증가, 원인파악·체계적 관리 위한 슬립테크 수요 성장
[글로벌 트렌드] 스트레스 증가로 수면장애 증가, 원인파악·체계적 관리 위한 슬립테크 수요 성장
  • 이주영
  • 승인 2021.10.07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슬립테크(Sleeptech)란 수면(Sleep)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의미한다. 가장 대표적인 슬립테크에는 심박수, 체온 및 수면패턴을 기록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있으며 반지, 팔찌, 헤어밴드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또한 코골이, 잠꼬대 등을 녹음하고 수면 상태를 기록하거나 음악, 백색 소음 등을 통해 숙면을 유도하는 스마트폰 앱도 대표적인 슬립테크 중 하나이다.

슬립테크의 대표적 기능은 수면 추적이다. 심박수, 호흡수, 체온 변화 뒤척임 등 기록하는 것이다. 슬립테크 관련 웨어러블 기기도 다양해졌다. 심박수를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시계뿐만 아니라 뇌파를 측정하는 헤드 밴드, 손가락에 끼는 작은 반지 등을 통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호흡, 체온 변화 등을 기록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 외에도 IT와 IoT 기술을 침구류 시장에 접목한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용자 수면 상태에 따라 스스로 형태를 변화하는 침대와 온도 조절이 가능한 매트리스, 코골이를 막아주는 스마트 베개와 같이 슬립테크를 활용한 침대와 침구류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밖에도 조명과 관련돼 스마트 안대와 스마트 전등 등 숙면을 위한 슬립테크 제품과 서비스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도시화로 인한 생활패턴의 변화, 장시간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인한 블루라이트 노출 증가 및 일상 속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는 인구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수면장애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숙면을 도울 수면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전문가들은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비만이 코골이, 무호흡증 등 수면장애와 관계가 깊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자료에 따르면 UAE 전체 인구 중 60%가량이 BMI 25 이상으로 비만 혹은 고도비만에 속하며, 비만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인구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글로벌 가구제조사 IKEA가 UAE 거주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47%가 매일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으며 22%가 낮 시간에 잠들어 버릴 때가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주거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 주거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는 증가추세에 있으며 재택근무 강화 기조와 코로나19로 인한 대량 실직 사태 등 일상의 급격한 변화는 미국인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동시에 미국인에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결과로 작용했다. 더불어 수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한 수면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침구류 시장은 매트리스, 각종 이불, 베개 그리고 담요 등을 포괄하며 인테리어의 핵심을 이루는 산업이자 소비자가 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소비재이다.

중국 또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최근 20년간 가장 빠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여준 국가다. 그러나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 치열한 경쟁을 겪는 중국 현대인은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수면 문제이다.

잠들지 못하는 중국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수면 경제(睡眠经济)'가 부상하고 있다. '수면 경제' 혹은 '수면 소비'는 수면의 질 저하, 불면 등 다양한 수면 문제를 겪는 현대인의 수요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 행태이다.

중국수면연구회가 2021년 3월 발표한 중국 수면지수 보고서(中国睡眠指数报告)에 따르면 성인 중 불면증 발생률은 38.2%이다. 즉, 대략 3억 명의 중국인구가 불면을 포함해 수면시간 부족, 수면의 질 저하 등의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 수면장애의 원인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정서적인 원인,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 개인 건강 문제 등으로 여느 현대사회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증상이다. 징둥 데이터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간 수면문제 관련 온라인 문진량은 10배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 현대인이 겪는 수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숙면의 중요성 증대에 따라 두바이에서 수면산업박람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해당 박람회는 크게 슬립테크와 슬립케어로 나뉘며 숙면을 돕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수면산업 전반을 다룬다. 아직까지 매트리스, 침구류 등 전통적인 수면산업 제품군의 참가율이 높으나 숙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진출 기업도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면의 질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수면산업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이다.수면보조제의 경우 약물 의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천연성분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에 따르면 2020년 기준 UAE 수면보조제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0.4% 성장한 229만 5000달러로 추산된다. 주요 제품으로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Panadol Night이 있으며, 현지 제약사인 Julphar의 Adol PM도 시장 상위를 점유하고 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UAE 수면보조제 및 슬립테크 시장", "코로나19 시대 미국 침구류 시장과 슬립테크", "3억 중국 인구를 잠재우는 '수면 경제'에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