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등산 후 느껴지는 다리피로 및 근육통, 하지정맥류일까?
[건강 Q&A] 등산 후 느껴지는 다리피로 및 근육통, 하지정맥류일까?
  • 이영순
  • 승인 2021.11.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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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대표 원장
사진=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대표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등산 후 느껴지는 다리피로 및 근육통, 하지정맥류일까요?

가을이 깊어지면서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등산은 가을 정취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운동이지만, 무리할 경우 다리피로감이나 전신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운동 후 나타난 근육통 증상이 수일 내에 사라지지 않고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혈관질환인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 속 판막이 손상돼 피가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역류하며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등산을 하면 다리 근육이 혈관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때 이미 정맥 판막이 손상된 상태라면 혈액의 역류를 더욱 가속화 시켜 다리무거움이나 통증 등 하지정맥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초기 증상으로는 다리 부종이나 다리저림, 종아리쥐내림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상은 오랜만에 운동을 하거나, 운동을 오랜 시간 해서 나타날 수도 있는 증상인 만큼 많은 환자들이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증상을 무시하고 제때 치료받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증상이 점차 심해지면 육안으로 확장된 혈관이 관찰될 수 있다. 더 심한 경우에는 다리 혈관 염증 및 궤양, 피부 착색, 혈전증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다리 혈관 돌출 증상이 나타나야만 하지정맥류가 발병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겉으로 튀어나온 혈관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도 진행될 수 있다. 이를 잠복성 하지정맥류라고 합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게 되면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예후도 좋은 편이다. 이 때문에 평소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밀 검사를 받고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병든 혈관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역류가 발생한 혈관을 폐쇄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흔히 정맥 내 레이저 수술을 비롯해 고주파,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의 방법을 이용해 수술이 이뤄집니다.

만족도 높은 치료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병변뿐만 아니라 환자의 성별, 나이, 직업,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에 나서야 합니다. 특히 각각의 치료 방법들은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와 더불어 환자 스스로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합니다. 비만이나 흡연, 콜레스테롤 등을 관리해주는 것은 물론, 쪼그려 앉거나 다리를 꼬는 등 정맥 내부 압력을 높이는 행동을 삼가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하지정맥류 환자에겐 서 있을 때 수시로 뒤꿈치를 들어 올리는 까치발 동작이 효과적이므로, 이와 같은 운동을 통해 혈액순활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까치발 동작은 종아리 근육을 강화해 근육의 펌프 기능도 향상시킵니다.

 

 

도움말 : 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대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