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네카라쿠배'를 아시나요? 채용도 트렌드..핵심 인력 쟁탈전
[트렌드 줌인] '네카라쿠배'를 아시나요? 채용도 트렌드..핵심 인력 쟁탈전
  • 정단비
  • 승인 2021.11.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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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라쿠배' 출신입니다"

인공지능, 이커머스, 에듀테크 등 IT 스타트업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핵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시장 변화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개인 역량을 물론, 풍부한 프로젝트 경험을 갖춘 고급 인재들을 영입을 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라고 불리는 유명 IT 스타트업출신 인력들을 쟁취하기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경험한 회사의 핵심 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좋은 조건으로 다양한 영역의 유망 스타트업들로 다시 둥지를 옮기고 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개발 분야 전력 강화를 위해 류형규 전 카카오 기술 이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류 CTO는 엔씨소프트(NCSOFT)를 거쳐 카카오에서 클라우드와 관련된 업무를 맡은 바 있으며, 마켓컬리에서는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마켓컬리는 최고기술책임자를 별도로 두지 않고 리더 급에서 개발 부문을 담당해 왔으나, 이번 인재 영입을 통해 관련 분야 C레벨 인사를 갖추게 됐다.

이와 더불어, 마켓컬리는 물류 및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는 물론 고객들의 앱 경험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올해 초 90여명이던 전체 개발자 인원도 최근 180여명까지 확충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기업 마크비전에는 최근 카카오, 쿠팡 출신의 임승현 개발이사, 김민경 프로덕트 디렉터가 합류했다.

카카오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임 이사는 마크비전에서 위조상품 탐지 및 신고 자동화를 위한 인공지능 모델 개발 및 개선, 데이터 파이프라인 인프라 설계 등 플랫폼 개발 및 고도화의 전과정을 리드하고 있다.

김민경 프로덕트 디렉터는 ‘쿠팡’에서는 수석 프로덕트 오너로 재직했다. 김 디렉터는 마크비전의 고객 니즈 발굴 및 테스트 프로세스 설계,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 등 혁신적인 IP 보호 플랫폼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또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전 네이버 클로바 AI 리더 김성훈 대표, 네이버 Visual AI / OCR 을 리드한 이활석 CTO, 네이버 파파고 모델 팀을 리드했던 박은정 CSO 등을 영입했다. 업스테이지는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면서 이들을 앞세우고 있다. 글로벌 테크 기업인 페이스북과 아마존 출신의 시니어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며 개인 역량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지원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와 함께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운영본부를 신설하고, 수장에 최병준 본부장을 앉혔다. 최 본부장은 쿠팡, 우아한형제들, 테스코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에서 24년간 ‘공급망관리(SCM)’ 전략수립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스포카는 최근 식자재 비용 관리 앱 ‘도도 카트’를 오픈하면서 배달의민족에서 플랫폼 기획 전문가로 일했던 조기현 ‘도도 카트’ 팀장을 영입했다.

배달의민족 플랫폼 기획자 및 배민 주문결제 기획팀장, 신사업 기획 리드, 배민오더(現 포장주문) 오프라인 운영팀 팀장 등을 역임하며, 기획·개발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났다. 그는 배달의민족에서 메이저 서비스로 잘 알려진 포장주문을 탄생시켰다

아울러 인공지능 기반 수학 풀이 검색 서비스 ‘콴다’를 전개하는 매스프레소는 라인 출신 장채선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장채선 CBO는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를 거쳐 라인 태국 지사의 사업개발 및 파트너십을 총괄했다. 또한, 라인 페이의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VP), 카메라 앱 ‘레트리카’ COO, 블록체인 기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마로’(전 TTC 프로토콜) VP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외에도 매스프레소는 대규모 공채를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 카카오, NHN 출신의 시니어 인력들을 영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