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위한 영끌·빚투 영향? 30대 부채 급증‥가구당 평균 빚 8800만원
내 집 마련 위한 영끌·빚투 영향? 30대 부채 급증‥가구당 평균 빚 8800만원
  • 이주영
  • 승인 2021.12.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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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가계부채가 8800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1년 전보다 6.6% 증가한 규모로 내 집 마련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는 경우 생겼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30대에서 대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가구의 평균 소득은 6125만원으로 전년(5924만원)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 공동 실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가구 평균 부채는 8801만원으로 1년전에 비해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6518만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임대보증금은 2283만원으로 3.5% 늘었다.

부채는 금융부채가 74.1%, 임대보증금이 25.9%로 전년에 비해 금융부채의 비중이 0.8%포인트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억2208만원으로 빚의 액수는 가장 많지만, 증가율은 30대는 전년대비 빚 증가율이 11%로 가장 높았다.

20대 이하 2.1%, 40대 7.8%, 50대 1.6%, 60대 이상 8% 등 전 연령대에서 부채가 늘었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186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82.0%를 차지했다.

5분위별 가구당 평균 부채는 4분위 9.7%로 가장 높은 폭으로 증가했다. 부채는 소득이 가장 많은 구간인 5분위 가구가 5.5%, 3분위 4.9%, 2분위 9.5%, 1분위 0.1% 늘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39세 이하, 60세 이상, 40대의 부채가 전체 평균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부채에서 금융부채 비중은 자영업자이거나 가구주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 39세 이하인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84.7%, 60세 이상인 가구는 63.0%를 보였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가구당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1억1864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82.0%에 달했다.

올해 들어 가구 자산도 크게 늘었다.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5억253만원으로 1년 전보다 12.8% 늘었다.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부채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이 포함된 실물자산 가격 상승폭은 금융자산 상승폭의 약 2배 컸다. 특히 주택 자산이 20% 넘게 뛰었다. 

또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29.6%가 1년 전에 비해 부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변화없음’ 가구는 24.0%, ‘감소’ 가구는 46.4%로 나타났다. 금융 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8.0%는 지난 1년 중 원금 상환 또는 이자지급의 납부기일을 경과한 적이 있었으며, 전년대비 2.7%p 감소했다. 납부기일을 경과한 이유로는 ‘소득 감소’가 39.2%로 가장 많았다. ‘이자 또는 원금 상환 부담 상승’, ‘자금융통 차질’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 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5.5%로 전년 대비 2.1%p 줄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가구당 평균소득은 6125만 원, 처분가능소득(경상소득-비소비지출)은 5003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평균 소득과 처분가능소득은 각각 3.4%, 3.8% 증가했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은 3855만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지만, 사업소득은 1135만 원으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62.9%로 전년 대비 1.1%포인트(P) 감소했고, 공적이전소득의 비중은 9.8%로 전년 대비 2.1%P 증가했다. 특히, 재난지원금 등을 포함한 공적이전소득은 전년 대비 31.7% 급증한 602만 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5분위 배율, 지니계수,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소득분배지표는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배지표에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처분가능소득/가구원 수의 제곱근) 기준 지니계수는 0.331로 0.008 감소했으며, 5분위 배율은 5.85배로 0.40배P 축소됐다.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1.0%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