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관광소비자 중요성↑.."시장 대응·정책적 지원 필요”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관광소비자 중요성↑.."시장 대응·정책적 지원 필요”
  • 김다솜
  • 승인 2022.01.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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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에 따라 관광시장에서도 1인가구 관광소비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여전히 시장성에 대해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정책적 역량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관광산업의 대응과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12.7%에서 2015년 27.2%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가 추이로 볼 때 2040년 1인가구의 비중은 35.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OECD가 2000년대 초부터 2025~2030년까지 1인가구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를 조사·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1인가구 성장률 43%로 OECD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1인가구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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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가구 늘어나는데, 우리 사회는 여전히 ‘다인기준’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아직 1인가구를 사회 및 관광적 측면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1인가구의 빠른 증가가 예측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4인 가구 중심으로 모든 시스템이 짜여 있어 이를 벗어난 가구에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숙박시설은 2인실 혹은 4인실을 기본으로 하고 식당 테이블도 2인석이나 4인석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아직도 일부에서는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라며 “1인가구가 대표적인 가구형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1인가구의 여행수요를 충족시키고 관련 대응할 수 있도록 정확한 시장 진단과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독립성과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소형가구의 증가는 향후 여행동반자의 규모를 축소시키고 나홀로 여행을 촉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젊은 미혼의 여성 직장인들의 경우 새로운 소비층으로, 여행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은 집단이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을 갖추고 있느냐의 여부가 새로운 시장 개척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우리 사회의 가격체계가 여전히 2인이나 4인에 맞춰져,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이 국민여행조사 원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인가구의 1회 여행지출액은 14만4537원으로 다인가구 평균 13만1816원보다 높았다. 특히 숙박여행의 경우 1인가구의 1회 평균 지출 비용이 20만2518원으로, 다인가구에 비해 1만6237원을 추가 지출하고 있었다.

이외에 1인가구 여행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1인가구 관광의 핵심시장은 20~30대의 고학력 직장 근로자 및 미혼 여성 임금 근로자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들의 관광특성 및 니즈를 기반으로 한 세분화된 맞춤 상품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업계 “1인가구 증가세 알고 있지만, 시장성은 불확실”

하지만 1인가구 관광시장에 대한 업계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연구진이 업계 전문가들을 비대면으로 인터뷰한 조사결과를 보면 1인가구 증가세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으면서도 수익성이 있는 시장인지에 대한 확신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업계에서는 이미 반려견 동반투숙, 도심호텔의 캡슐호텔 등 1인가구를 타겟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취급 및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1인가구의 증가가 향후 5~10년 이내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오프라인 여행사는 타업종보다 1인가구 증가가 업계 위협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다수였으며, 1인가구 관광객 시장에 대응할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도 가장 낮은 평균값을 보였다. 반면 테마파크와 온라인여행사의 경우 1인가구 관광객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제공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에서 1인가구 관광객 증가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체감하고 있었으며, 중견기업은 향후 성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이에 보고서는 1인가구 관광시장에 대한 업계 인식을 정책적 측면에서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 1인가구 관광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인가구 관광시장의 규모와 타겟 상품 및 서비스 운영사례, 1인가구 관광객 인구통계학적 특성 및 여행특성 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홍보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1인가구 관광시장은 아직까지 업계의 대응 능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정부가 정책적 역량을 투입해 선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필요성이 확인된다”며 “업계와 정부의 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지원체계를 수립하고 안전과 방역, 시설개보수, 요금체계 등 제도적 기반 및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며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