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환경·윤리 인식 향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의류 중고 거래 시장
[글로벌 트렌드] 환경·윤리 인식 향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의류 중고 거래 시장
  • 이주영
  • 승인 2022.02.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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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지속가능성, 환경, 윤리와 같은 주제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개개인의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기업이나 브랜드가 환경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ESG 등의 개념 역시 화두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변하고 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환경 문제'에 관한 소비자 인식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리서치 기관 GlobalData와 뜨레드업이 진행한 2021 재판매 소비자 설문조사(2021 Resale Consumer Survey)에 따르면, 소비자 3명 중 1명은 지속가능한 의류를 구매하고 입는 것에 대해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신경 쓰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체 설문 소비자의 50%가 의류 구매 시 팬데믹 이전보다 더 '비용 절약'이나 '가성비' 등에 신경 쓰고 있으며, 절반 이상의 소비자들이 환경적인 쓰레기와 물자·돈의 낭비에 대해 팬데믹 이전보다 더 반감을 보이게 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 및 통계 전문기관 Statista에서도 올해 2월 기준, 약 42%의 패션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을 추구한 의류를 구매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위와 같이 변화된 인식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중고 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최근 핵심적인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Z세대 소비자를 필두로 '중고(Secondhand)', '재판매(Resale)'와 같은 소비 트렌드가 광범위하게 확산 중이다.

2017년 홍콩 환경보호 단체 Green Peace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홍콩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연평균 2300만 건의 의류 제품을 구매하며 그중 580만 건이 한 번 사용했거나 아예 사용되지 않고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홍콩 소비자들이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또한 생활의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 소비주의가 나타나면서 특히 의류산업에서 재판매(resale) 시장이 부상되고 있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홍콩의 중고의류(HS Code 6309.0000 기준) 수입액은 4394만 홍콩 달러(약 568만7800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은 세계에서 중요한 중고명품 시장으로서 홍콩의 중고품 수입 시장에서 44.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젊은 세대 소비자들의 인식 및 소비 방식 변화와 더불어 중고 의류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점차 쇠약해지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시장과는 상반되게, 글로벌 중고 의류 시장은 올해 기준 이미 360억 달러 규모에 도달했으며 2025년에는 약 77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뜨레드업에 따르면 이는 일반적인 의류 소매시장보다 11배 더 빠른 성장세다. 본인이 소유했던 훌륭한 패션 아이템을 기꺼이 팔고자 하는 잠재 판매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중고 의류 시장의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보이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중고 의류를 판매해보지 않았던 이들 중 약 76%가 앞으로 의류를 팔아 볼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중고 의류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은 듯하다.

Z세대에게 중고품 구매(Thrifting)란 단순한 소비 방식만이 아닌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더 가깝다. 독립적이고, 환경을 중시하고, 돈을 절약하면서도 벌고 싶어 하는 Z세대에게 중고 거래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닐 수 없다. 지속 가능하며 알뜰한 ‘중고 의류 구매’ 소비 방식과 재판매 시장은 이러한 Z세대를 필두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중고 의류 시장에 주목하는 미국", "Gen Z의 새로운 패션 트렌드, 성장하는 홍콩 재판매시장"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