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품 늘어나는데 '근거 없는' 허위 기재 주의보
친환경 제품 늘어나는데 '근거 없는' 허위 기재 주의보
  • 이영순
  • 승인 2022.02.08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윤리적 책임을 고려하는 미닝아웃 소비가 증가하고 기업 전반에서 친환경 중심의 ESG 경영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180개 친환경 관련 제품의 광고를 조사한 결과, 50.6%가 환경성 인증마크를 사용하고 있으나, 일부 제품은 인증번호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이 법정 인증마크와 환경성 용어를 사용해 광고하는 15개 사업자에게 인증번호 등 친환경 제품의 근거를 함께 기재하도록 권고하자, 4개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인증번호를 기재했으며 나머지 11개 사업자는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를 통해 판매를 중단 제품에 허위·과장 광고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유추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법정인증 친환경 제품인지 의심되는 경우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녹색제품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인증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미닝아웃(Meaning out)이란, 제품이나 서비스의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행위로, 상품의 가격·품질뿐 아니라 기업의 윤리적·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서도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가치 지향이 높아지자 5개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식·음료품, 유아용품, 생활용품, 개인 위생용품 등 180개 제품 가운데 법정인증마크, 업계자율마크, 해외인증마크 중 한 가지 이상의 환경성 인증마크를 사용해 광고한 제품은 총 91개(50.6%)로 나타났다. 이 중 법정인증마크를 사용한 제품이 60개(65.9%)로 가장 많았고, 해외인증마크는 36개(39.6%), 업계자율마크는 5개(5.5%) 순이었다(복수 사용).

법정인증마크 가장 많이 사용되나 인증번호 확인 어려운 경우가 31.7%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법정인증마크를 사용한 60개 제품 중 19개(31.7%)는 인증번호를 게시하지 않거나 그 크기가 작아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해당 인증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36개 제품에 사용된 해외인증마크의 종류는 총 20가지로 매우 다양했으며, 'OCS 인증' 11개(30.6%), 'FSC 인증' 9개(25.0%), '노르딕 에코라벨' 6개(16.7%) 등의 순으로 많이 사용됐다(복수 사용).

업계자율마크를 사용한 5개 제품 중 1개 제품은 인증이 폐지된 업계자율마크를 사용하고 있었다.

한편 친환경 제품 광고 시 '친환경' 제외하고 많이 사용된 환경성 용어는 '천연', '분해성'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180개 친환경 광고 제품을 대상으로 많이 사용된 환경성 용어를 확인한 결과, '친환경'(153개, 85.0%)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천연' 56개(31.1%), '분해성' 45개(25.0%), '유기' 41개(2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복수 사용).

4개 품목별로 가장 많이 사용된 환경성 용어를 조사한 결과, 4개 품목 모두 '친환경'이 가장 많았고 식·음료품은 '유기'·'무농약', 유아용품은 '분해성'과 '무독성'·‘'천연', 생활용품은 '천연', '분해성', 개인 위생용품은 '천연'·'분해성' 순이었다(복수 사용).

(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특히, 유아용품은 조사대상 42개 제품 가운데 친환경, 유기, 무독성, 무해성, 환경·자연친화적, 천연, 분해성 등의 환경성 용어를 최대 7개 사용한 제품 2개(4.8%)를 포함하여 2개 이상의 환경성 용어를 사용한 제품이 27개(64.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