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혼자 살지만 여행은 같이"..1인가구 생활 만족도 세대별 달라
[솔로이코노미] “혼자 살지만 여행은 같이"..1인가구 생활 만족도 세대별 달라
  • 김다솜
  • 승인 2022.02.08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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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1인가구 세대별 여가·관광 실태조사 결과 발표
선호하는 관광유형, 서울시내 ‘맛집’-시외 ‘자연’
응답자 55.8% “1인가구 생활 행복”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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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여행을 떠날 때 혼자보다는 같이 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나홀로 여행에서 1인가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행 안전’이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1인가구의 세대별 여가·관광 실태’를 발표했다.

‘2021 서울시민 관광 실태조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조사는 서울시민 1인가구 15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32명을 대상으로한 그룹면접조사(FGI)를 병행했다. 1인가구의 세대별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Z, M, X, 베이비붐세대 등으로 구분했다.

Z세대는 1995년에서 2000년 출생자를, M세대는 1980년부터 1994년 출생자, X세대는 1965년에서 1979년 출생자, 베이비붐세대는 1950년에서 1964년 출생자를 가리킨다.

 

여가·관광은 둘 이상이 좋아
Z세대는 ‘비용절감’-X세대는 ‘대화·교류’ 때문에

그룹면접조사에서 여가·관광 선호도에 대해 ‘나홀로’ vs ’동반‘에 대해 질문한 결과 모든 세대에서 동반 여가·관광 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성조사에서 확인된 Z세대의 동반 여가·관광 선호이유로는 비용절감과 지출비용 대비 다양한 활동 가능 등이 꼽혔다. 투입비용 대비 효율성을 중요시 여기는 성향이 적용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X세대의 경우 타인과의 생각·감정 공유, 대화와 교류를 통한 상호간 동기부여 등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사람 간의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동반 여가·관광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전 세대에서 동반 여가·관광을 선호하는 공통적인 이유는 ’외로움 해소‘로 나타났다. 혼자 생활하는 것과는 별개로 여가활동이나 여행만큼은 타인과의 교류·교감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 싶다는 것이다.

다만 서울시 안에서의 활동은 절반 이상(53.3%)이 혼자서 하는 것을 선호했으며, 거리가 먼 서울 시외 활동은 60.6%가 여럿이 함께 활동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

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나홀로 여행 시 고려하는 부분을 물었을 때 ’여행 안전‘(50.1%)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 등산이나 산책로를 혼자 다니더라도 걱정없이 다니고 싶다는 것이다.

이후로는 ’식사‘(49.9%)와 ’숙소‘(49.6%) 순으로 이어졌다. 응답자들은 식사와 숙소 모두 혼자 즐길 수 있는 메뉴와 시설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이유로는 감정소모가 없는 자유로운 활동, 즉흥적인 활동 가능, 충분한 에너지 충전 시간 등이 꼽혔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사진=서울관광재단

1인가구가 선호하는 여가·관광 활동은 서울 시내와 시외가 차이를 보였다. 서울 시내에서는 맛집 방문이 36.7%로 가장 높았고 자연경관 감상(33.1%), 휴식 및 휴양(29.0%)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서울 시외에서는 자연경관 감상이 61.9%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맛집 방문(37.9%), 휴식 및 휴양(35.1%) 등이 뒤를 이었다.

 

1인가구라 ’행복‘,
여가생활 만족도 가장 높아

사진=서울관광재단
사진=서울관광재단

1인가구 생활만족도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8%가 1인가구 생활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42점으로 만족 기준을 상회했다. 만족도 항목 중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3.4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인간관계 만족도(3.32점), 정주여건 만족도(3.28점) 등으로 이어졌다. 경제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2.95점으로 가장 낮았다.

행복도와 만족도, 1인가구 생활계기 등을 세대별로 분석했을 때 세대별로 다른 특징을 나타내고 있었다.

자발적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는 80.6%의 Z세대였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18.5%에 그쳤다. 1인가구 생활을 시작한 계기에서 Z세대는 ’직장 출퇴근‘(59.7%)과 ’학교/학원‘(40.3%) 등이 주로 꼽혔으나,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사별·이혼‘(79.2%)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1인가구 생활 행복도는 M세대가 3.76점으로 가장 높았다. ’1인가구 생활이 행복하다‘고 답변한 비율은 66.8%에 달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행복도가 3.13점으로, 행복하다는 답변도 32.5%에 그쳤다.

생활 만족도를 보면, Z·M·X세대는 ’여가생활 만족도‘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인간관계 만족도‘에 더 많은 점수를 줬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세대별 선호 활동과 인식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여가·관광 콘텐츠도 이런 사회현상에 부함하도록 변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