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코로나로 변한 소비 시장, 어떻게 변했을까?
[글로벌 트렌드] 코로나로 변한 소비 시장, 어떻게 변했을까?
  • 이주영
  • 승인 2022.02.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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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은 어쩔 수 없는 변화를 맞게 됐다. 이동 금지 등 국가 차원에 의한 통제가 연이어 지속되고 평소 익숙하지 않던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 등 개인 습관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 생활 변화에 따른 새로운 니즈를 추구하고 있으며,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구매패턴과 지출 우선순위, 여가생활방식도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추세는 지속돼 이전과는 다른 소비 트렌드가 예고되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소비자 중 74%가 스마트폰으로 TV와 비디오 방송을 시청하며, 80%가 매주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 60%의 소비자가 전자기기에 저장된 음악을 듣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인 47% 대비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되며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웰빙과 건강으로 무게추가 이동했다.

이탈리아 소비자조합 Coop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5%가 2021년도의 행복은 건강하게 지내는 것에 있다고 답했으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피검사, 전문의 방문 등을 더 자주 해야 한다는 답변이 1위로 의료시설을 통한 전문적 건강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7%가 건강한 식품의 섭취를 꼽았고 7%가 위생 강화라고 답변했다. 이를 통해 살펴볼 때, 2021년도에는 건강과 웰빙에 관련된 제품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를 통해 새로이 판매상위 품목으로 자리잡은 위생용품은 마스크, 손소독제를 중심으로 가정 위생 품목인 세제 판매는 지속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소비자들은 소독기능에 더 나아가 인체에 안전한 제품을 중심으로 선택을 바꾸고 있다. 살균제 판매는 29%, 항균제는 20% 판매가 증가했는데 이 제품 중 친환경-지속가능 제품으로 자연성분 항균제에 대한 제품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식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건강과 웰빙 상품을 위주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컨설팅 전문업체인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Company)사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이탈리아인들이 지속가능성 제품의 구매 증가율는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홈포트'란 단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홈포트(HOMEFORT)라는 단어는 영어의 ‘위로’를 뜻하는 Comfort와 ‘가정’의 Home의 합성어로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에 대한 힐링 공간을 확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에 대한 위험 부담이 높아져 여가활동의 범위가 좁아지며 대부분의 활동이 집안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소비자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1년도에 그만두거나 횟수를 줄이는 여가 활동으로 영화관(34%), 콘서트(31%), 디스코텍(29%) 등의 순서로 꼽아 폐쇄된 공간 즐기는 여가활동의 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외부 여가활동을 대신해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꼽은 것은 비디오게임(26%), 낱말 맞추기(21%), 카드게임(16%), 사진 및 동영상 제작(16%) 등의 순으로 꼽아 집 안에서 하는 취미생활의 비중이 늘어나고 종류가 다양해짐을 알 수 있다.

또한, 다양해지는 힐링 취미활동으로 집에서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제품의 선호도는 32%, 그리고 정원 가꾸기 32%, 텃밭 가꾸기 20% 순으로 증가율을 보였다. 이 외에도 사회적으로 생활습관의 변화가 요구되며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식품시장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쳐 레토르트식품에 대한 선호도는 -13%를 보인 반면, 신선과일 및 채소는 33%, 육류 및 생선은 12%의 구매 선호도를 보였다. 또한, 이탈리아의 유명 요리 인플루언서들의 팔로어수가 급증하며 의식주로서의 음식보다는 새로운 취미 활동으로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남아공 소비자들은 주로 이용하는 유통망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닐슨 리서치에 따르면 남아공 온라인 소비자 중 29%가 록다운 조치 전과 비교했을 때 온라인 소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디지털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변화로, 언택트 시대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이 요소는 일상생활 속 모든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가정에서의 취미활동뿐 아니라 쇼핑, 업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의 생활화가 가속화돼 일상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생활 속에 디지털화는 근무환경의 변화로 연결되고 있다. 2021년 은행 지점 이용자는 36% 감소하나 모바일 뱅킹은 19%, 인터넷 뱅킹은 22% 이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소비자의 디지털화에 가장 큰 변화는 쇼핑 습관의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록다운 기간 급속도로 성장한 이탈리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이러한 추세는 소비자 설문조세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2021년 가계부담으로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자가 29%인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더라도 온라인쇼핑을 더 할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23%에 달해 온라인을 통한 상품구매는 이제 일상생활화 됐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하는 품목 역시 다양화됐는데 팬데믹 이전에는 가전기기,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온라인 쇼핑 시장이 식료품, 간편식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했을 때 온라인 쇼핑으로 간편식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조사된 남아공 소비자 비율이 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타 중동 아프리카 주요국과 비교 시 높은 수준이다.

케냐 역시 높은 응답률을 보여 닐슨 보고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온라인 쇼핑 확대 트렌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이탈리아, 포스트 코로나 소비시장의 3대 키워드"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하는 남아공 소비 트렌드"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