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공연 누가, 얼마나 봤을까? 코로나에도 연간 공연편수 증가..'2030 여심을 잡는 공연이 승리한다'
2021년 공연 누가, 얼마나 봤을까? 코로나에도 연간 공연편수 증가..'2030 여심을 잡는 공연이 승리한다'
  • 오정희
  • 승인 2022.02.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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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예매 관객 여성 75%, 남성 25% 비중, 5년째 증가세였던 여성 관객은 소폭 감소
클래식 ‘팬텀싱어 올스타전 : 갈라 콘체르토’, 유니버셜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각 장르별 1위 기록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계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 공연편수는 전년도에 비해 97.6% 증가한 수치로 판매금액이 2배 이상 증가한 만큼 공연 편수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르별로는 클래식이 3,836편으로 가장 많은 공연 수를 기록했고 연극이 1,454편, 뮤지컬 1,387편 콘서트 1,232편, 무용/전통예술 609편을 선보였다.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2021년 공연 티켓 판매액은 117.7% 증가했으며 2019년 대비 53.8% 회복했다.

장르별로 코로나 직전 해인 2019년과 비교해 회복세를 살펴보면 콘서트가 2,474억 원이었던 2019년 대비 25.9% 수준으로 회복세가 가장 낮았고, 연극은 50.4%, 무용/전통예술 52.6%, 뮤지컬 77.3%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는 장르별 비중을 살펴보면 2021년은 클래식 장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20년 3% 비중에서 9% p가 성장한 12%의 비중을 보였는데, 이는 전통적인 클래식/오페라 관객층이 젊어지며 대중적인 인기가 상승한 면도 있지만 라포엠, 포레스텔라 등의 크로스오버 성악가들의 활약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인터파크티켓)
(사진=인터파크티켓)

 

일 년 동안 한 명이 여러 번 구매한 이력이 있더라도 회원 아이디 기준으로 1회씩만 집계했을 때 먼저 성비로만 살펴보면 여성이 75%, 남성이 25%의 비중으로 2020년 여성, 남성 성비가 77% : 23%였던 것에 비해 남성 관객 비중이 2% p 증가했다. 여성 예매자는 2016년 69%, 2017년 71%, 2018년 72%, 2019년 72%, 2020년 77%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소폭 감소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예매자 중에서는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49.8%로 공연 시장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고객층을 이루고 있다.

(사진=인터파크티켓)
(사진=인터파크티켓)

다음으로 장르에 따라 차별화된 예매자의 특징이 있는지 좀 더 세분해서 살펴봤다. 뮤지컬은 30대의 비중이 37.4%로 타 장르 대비 높았는데 특히 30대 여성이 28.3%의 비중으로 핵심 관객층을 이루고 있었다. 연극에서는 남성 예매자의 비중이 31.9%로 장르 중 가장 높은 남성 비중을 보였다. 연령대에서는 20대가 47.1%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연극에서는 20대 여성이 33.3%로 핵심 관객층으로 나타났다.

콘서트에서도 20대 비중이 37.9%로 가장 높았지만 아이돌 가수의 팬덤인 10대의 비중도 6.6%로 타 장르 대비 높은 10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트롯 장르의 열풍으로 인해 50대 이상 예매자 비중이 높은 점도 눈에 띈다. 전체 공연 예매자에서 50대 이상 비중은 9.4%인데 콘서트 장르에서는 이보다 높은 11.2%를 50대 이상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클래식에서는 특정 연령대에 쏠림 없이 세대별 고른 관객 분포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20대 예매자가 28%, 30대 28.3%, 40대 24.3%로 분포하고 있으며 50대 이상도 16.5%로 타 장르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온라인 공연의 성장, 온라인도 여심을 잡아야 한다

코로나19와 함께 본격화된 언택트 공연은 2021년을 지나면서 더욱 무르익었다. 2021년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온라인 공연은 203편으로 전년 58편 대비 250%가 증가했다. 이 중 콘서트가 158편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뮤지컬이 35편, 클래식 6편, 연극 4편으로 집계되었다. 이 공연들의 판매 금액은 약 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2021년 인터파크에서 온라인 공연 티켓을 구매한 관객 성비를 살펴보니 여성이 74.2%, 남성 25.8%로 전체 공연 관객 성비 분포와 거의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공연 관객을 연령대 별로 공연 전체 관객과 비교해 보면 10대와 20대의 비중이 온라인 관객에서는 훨씬 높아졌다. 전체 공연 관객은 10대~20대 비중이 37.9%인데 비해 온라인 공연 관객은 10대가 9.6%, 20대가 46.7%로 두 연령대를 합하면 56.3%에 달한다. 특히 20대 여성 관객이 3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온라인 공연 판매 금액의 80.4%가 콘서트 장르이고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과 팬미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021년 가장 많이 본 공연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며 콘서트는 ‘IZ*ONE’ 온라인 콘서트였다.

2021년 뮤지컬 장르에서 티켓 판매매수 상위 탑 텐(TOP10)은 큰 이변 없이 작품성과 흥행을 검증받은 라이선스 뮤지컬과 대극장에서 올려진 창작 뮤지컬이 주류를 이뤘다. 가장 많이 판매된 작품은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프랑켄슈타인’으로 지난해 11월 24일에 개막해 오는 2월 20일 막을 내린다. 이번 집계에서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예매 완료된 판매량만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연간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2위는 ‘시카고’, 3위 ‘위키드’ 서울 공연, 4위 ‘헤드윅’, 5위 ‘빌리 엘리어트’, 6위 ‘드라큘라 (Dracula:The Musical)’, 7위 ‘레베카’, 8위 ‘엑스칼리버’, 9위 ‘지킬 앤 하이드’, 10위 ‘팬텀’의 순으로 뮤지컬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인터파크티켓)
(사진=인터파크티켓)

연극 부문에서는 10년 연속 연극 판매 순위 1위를 지켰던 대학로 스테디셀러 공연 ‘옥탑방 고양이’가 또 다른 스테디셀러 연극 ‘쉬어매드니스’에 1위를 내줬고 ‘옥탑방 고양이’는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이외에도. 오픈런 연극으로 탑 텐에 오른 작품으로는 ‘오백에 삼십’이 4위, ‘한뼘사이’가 7위로 모두 네 편이 있다.

10위 내에서 나머지는 모두 리미티드런 연극들이 차지했다. 3위는 ‘알앤제이(R&J)’가 올랐고 이어 ‘리어왕 : KING LEAR’가 5위, ‘마우스피스’가 6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8위는 ‘완벽한 타인’, 9위 음악극 ‘태일’, 10위는 ‘스폐셜 라이어’가 올랐다.

(사진=인터파크티켓)
(사진=인터파크티켓)

코로나19 이후 아이돌 가수들의 대규모 현장 공연이 전면 중단되면서 2020년에는 차트 상위권을 ‘미스터트롯’ 관련 공연들이 휩쓰는 현상을 보였던 콘서트 장르에 2021년은 트롯, 아이돌, 밴드까지 다양한 아티스트의 공연이 탑 텐에 오르는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에 올랐던 아티스트 관련 공연이 5개나 탑 텐에 오르며 상위권을 점유하고는 있지만 또다른 인기 음악 예능이었던 싱어게인 출신 가수들이 참여한 ‘싱어게인 TOP10 전국투어 콘서트–서울’이 7위를 차지했고, 십센치의 ‘10CM 단독공연 〈Please Don’t Stop Your Singing〉’이 10위를 기록할만큼 성황을 이뤘다.

대규모 현장 공연의 어려움을 그나마 해소해 준 돌파구는 온라인 공연으로 콘서트 연간 랭킹에서도 온라인 공연 2개가 탑 텐에 올랐다. ‘IZ*ONE ONLINE CONCERT [ONE, THE STORY]’가 온라인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콘서트 장르 전체 1위에 올랐고,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27TH DREAM CONCERT’가 4위를 기록했다.

(사진=인터파크티켓)
(사진=인터파크티켓)

이런 가운데 클릭식 부분에서는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결성을 위한 음악 방송 ‘팬텀싱어’ 관련 공연들이 탑 텐에 7개나 포함되며 상위권을 휩쓴 것이 특징이다.

공연장 규모와 아티스트 위상에 따라 티켓 가격의 격차가 심한 클래식, 무용 장르에서는 인기를 가늠하는 기준을 판매매수가 아닌 판매금액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클래식 장르 1위는 ‘팬텀싱어 올스타전 : 갈라 콘체르토’로 집계됏다. ‘라포엠 첫 번째 단독 콘서트 〈SCENE#1〉’ 서울 공연이 2위, 부산 공연은 9위에 각각 올랐고, ‘〈더 포레스텔라 2021〉 앙코르’가 4위, ‘더 포레스텔라 2021’은 5위, ‘보헤미안랩소디 with 오케스트라’도 6위로 나란히 자리잡았다.

솔리스트 중에서는 ‘조수미 & 이 무지치 내한공연’이 3위에 오르며 변함없는 티켓 파워를 보여주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방한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 리카르도 무티’ 내한 공연이 8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