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 '눈물의 은퇴식'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 '눈물의 은퇴식'에서…
  • 최배가 기자
  • 승인 2012.12.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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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생각해보면 (나는) 운이 참 좋은 녀석"이라며 자신의 야구 인생을 정리하며 현역 은퇴식을 가졌다.

기자회견 초반 일제히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자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꽁트가 생각난다"며 농담을 던지던 박찬호는 기자회견 간간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30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특별히 끼고 나온 내셔널리그 우승반지를 보여주고 있는 박찬호 선수. © 뉴스1
박찬호는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생활에 대한 소회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고, 메이저리그에서 긴 시간동안 몸 담았던 걸 생각해보면 운이 좋은 것이 아닌가 싶다"며 "한국 야구 역사상 저만큼 운이 좋은 사람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퇴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돌아온 뒤 며칠동안 심각한 고민을 했고 어려운 결정을 해야 했기에 마음이 무거웠다"며 "내년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 속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돼서 죄송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은퇴 후에는 야구 행정과 경영에 대한 공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찬호는 "오랫동안 야구를 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에 관심을 두고,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실험했다"며 "하지만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야구 행정과 경영, 운영 등에 관한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앞으로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이제 공은 던지지 않지만 한국 야구, 한화 선수들과 교류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