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나이 들며 걷기 어려워지는 문제, 무지외반증이라면?
[건강 Q&A] 나이 들며 걷기 어려워지는 문제, 무지외반증이라면?
  • 이영순
  • 승인 2022.03.14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
사진=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무지외반증은 평발 및 넓적한 발, 유연한 발 관절 등과 같은 선천적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후천적 요인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발의 모양이 기형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흔히 하이힐 병으로도 불립니다.

신발 코가 좁거나 하이힐과 같이 굽 높은 신발을 많이 신는 경우, 기능적 평발이 진행되었을 때 발목에 외상이나 종아리 근육 문제로 발목 올림이 안 되는 사람은 무지외반증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굽 높은 신발을 자주 신게 되면 발 앞쪽에 지속적인 체중 부하가 가해지고 엄지발가락의 변형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하이힐을 자주 착용하는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키높이 신발 등으로 인하여 남성들의 발생률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군복부기간 중 불편한 군화 착용도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질환의 양상은?

무지외반증이 진행될수록 발바닥 앞쪽에 굳은살이 생기면서 발의 모양이 점차 변화됩니다. 엄지발가락의 아랫부분이 발 안쪽으로 돌출되고, 엄지발가락은 그와 반대로 바깥쪽을 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발에 붓기와 통증이 나타나고 굳은살이 생기면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발의 돌출된 부위는 신발의 안쪽과 마찰되어 피부 염증을 일으키거나 관절 통증을 유발해 오래 걷게 되면 발의 피로감이 심하고 걷는 것뿐만 아니라 신발을 착용하기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발의 기형이 심한 경우 두 번째 발가락과 겹쳐 탈구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무릎과 고관절, 골반, 척추에도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초기는 발의 변형이 외관상으로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년이 될수록 인대, 근육 등이 유연해져 발의 변형이 잘 드러나고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발의 균형이 무너지면 골반의 높이 차이가 생기고 척추 굽음을 유발해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모든 경우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비교적 변형이 거의 없는 경미한 무지외반증은 족부교정, 보행교정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발 모양의 기형이 심각하다면 이를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 하이힐과 같이 굽 높은 신발과 캔버스화, 단화는 피하고 발에 맞는 편안한 운동화를 자주 신는 것이 좋습니다. 굽 높은 신발을 신는다면 종아리 근육을 자주 스트레칭해서 발목 움직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올바른 자세로 걷는 습관을 기르고 발의 피로를 풀기 위해 족욕과 발가락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는 등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