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은행이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어땠어?..’신한 메타버스’ 들어가보니 
[트렌드 줌인] 은행이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어땠어?..’신한 메타버스’ 들어가보니 
  • 김다솜
  • 승인 2022.03.22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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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 메타버스
사진=신한 메타버스

지난 14일 신한은행이 자제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신한 메타버스’를 선보였다. 

그간 금융권이 메타버스에 발을 디딘 사례는 처음이 아니지만, 은행이 자체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신한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 메타버스는 금융과 비금융 영역을 확장 및 연결해 가상의 공간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직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전을 가진다. 

과연 은행이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직접 들어가보기로 했다. 

신한 메타버스는 별도의 클라이언트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사진=신한 메타버스
사진=신한 메타버스

애플과 구글, 카카오톡 아이디 중 하나를 선택해 로그인을 하면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 20개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커스터마이징은 할 수 없었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골라 닉네임을 입력하면 준비는 끝난다. 

플랫폼 내 조작은 모두 마우스 좌클릭 하나로 가능하다. 가령 캐릭터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다면, 가고 싶은 공간을 클릭하면 되는 방식이다. 마우스 휠을 굴리면 캐릭터를 중심으로 확대 및 축소도 할 수 있다. 조작법이 단순해서 편리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세세한 컨트롤과 시점 이동 등이 불가한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이번 베타서비스에서는 ▲모임과 휴식이 가능한 ‘스퀘어’ ▲서소문디지로그 브랜치의 이미지를 차용해 만든 은행 지점 ‘브랜치’ ▲KBO와 함께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야구장’ ▲GS25편의점을 구현한 ‘스토어’ 등 크게 4가지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우선 GS25부터 보기로 했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과 다름 없이 꾸며진 것은 이전의 다른 메타버스 입점 사례와 다를 바 없었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실제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진=신한 메타버스
사진=신한 메타버스

각 매대 앞에 서면 장바구니 오브젝트가 활성화 되는데 이를 클릭하면 GS25 온라인 쇼핑몰로 이동한다. 기존에 메타버스 편의점이 플랫폼 내 아이템을 판매하는 데 그쳤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정식오픈 후에도 이 시스템이 남아있다면, 필자와 같이 혼자 사는 이들에겐 더욱 메리트로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도 상당히 간편하다. 벽처럼 보이는 공간을 터치하면 캐릭터의 각도가 변하면서 이동하는 식이다. 혹은 공간과 공간 사이에 있는 미끄럼틀을 이용할 수도 있다. 공간마다 놓여져 있는 포탈에 들어가면 원하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는 오브젝트가 활성화된다.

골드 랭킹 (사진=신한 메타버스)
골드 랭킹 (사진=신한 메타버스)

브랜치에서는 간단한 미니게임을 할 수 있다. 번호표 기계에서 나온 번호에 맞는 창구에 찾아가면 골드가 적립된다. 적립된 골드만큼 순위가 매겨지고, 순위에 따라 경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1등 경품이 맥북이라는 말에 잠시 설렜으나, 이미 10위권 내 이용자들의 골드 수가 99만9999를 달성한 것을 보고 깔끔히 포기했다. 

사실 은행이 만들었다고 해서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러나 실제 신한 메타버스를 체험해보니 생각보다는 꽤 퀄리티가 괜찮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이동 중 캐릭터가 버벅대는 모습이나, 다른 캐릭터와 충돌시 밀려나는 점 등 자잘한 오류 및 버그가 발생하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카드를 홍보하는 곳도 마련돼 있다 (사진=신한 메타버스)
카드를 홍보하는 곳도 마련돼 있다 (사진=신한 메타버스)

또 미니게임 등 자체 콘텐츠도 크게 매력있게 다가오진 않았다. 베타테스트 기간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운 대목이다. 만약 맥북 등의 경품을 걸지 않았다면 이용자들이 이만큼 남아있었을까? 라는 의문도 들었다. 

신한 메타버스는 이달 21일을 마지막으로 베타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후 보완 및 고도화 작업 등을 거쳐 연중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신한 메타버스가 추후 어떤 새로운 콘텐츠를 가지고 등장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