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에서 남해까지, 한 달만 살아볼까?…지자체별 ‘한달살기’ 프로그램 인기 
충청에서 남해까지, 한 달만 살아볼까?…지자체별 ‘한달살기’ 프로그램 인기 
  • 김다솜
  • 승인 2022.03.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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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한달살기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단순 여행이 아닌 일정 기간 체류하며 지역민으로서의 삶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지역 홍보는 물론 지역민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개 1년에 3~4번 참가자를 선발한다. 선발된 참가자들은 지자체로부터 숙박비와 체험비를 지원 받는 대신 자신의 체류경험을 SNS에서 공유해야 한다. 

경상남도는 한달살기 프로그램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이다. 지난 2020년 도내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올해 경남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은 시·군 단위로 이뤄진다. 

경남 함안군 강나루 생태공원 보리밭 ⓒ함안군
경남 함안군 강나루 생태공원 보리밭 ⓒ함안군

경남 함안군은 올해 한달살기 1차 프로그램을 내달 11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선발된 참여자 30여 팀은 2~29박 범위 내에서 여행시기를 선택할 수 있다. 함안군에 머무는 동안 팀별 숙박비, 체험비 및 특수 홍보비 등 일정금액을 지원 받는다. 

경남 거제시도 오는 4월 1일부터 ‘거제에서 한 달, 숨-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최소 2박 이상의 여행을 실시해야 하며, 하루 5만원 내의 팀별 숙박비를 최대 29박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개인별 유료관광지 입장료 등의 체험비도 지원된다. 

충남 보령시는 2022년 보령 방문의 해를 맞아 사계절별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행 기간은 최소 3일부터 최대 30일까지이며, 팀별 최대 4명까지 구성할 수 있다. 선정된 팀은 실제 비용의 50% 범위에서 숙박비 1팀당 1박 최대 5만원, 체험비는 1인당 1일 최대 1만원씩 지원한다. 식비는 실제 비용과 관계 없이 1인당 1일 2만원씩이다. 

최대 30일 체류시 지원되는 숙박비는 1팀당 최대 150만원, 식비 및 체험비는 1인당 최대 90만원이다. 봄 시즌 참가 모집은 종료됐으며 여름과 가을, 겨울에도 각각 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전라남도 강진군에서는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박 7일간 농가에서 생활하며 강진을 체험할 수 있는 농촌 체류형 힐링 프로그램으로, 이미 이달초까지 500여명이 예약을 완료했다. 

강진에서일주일살기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예약할 수 있으며, 6박7일 기준 1인당 요금은 23만원이다. 조식 6회, 석식 2회 등의 식사가 제공되며 나만의 청자 컵 만들기를 비롯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또 참가자 전원에게 회원카드를 발급해 관광지 방문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제주맥주 한달살기 이벤트 홈페이지 스크린샷 ⓒ제주맥주
제주맥주 한달살기 이벤트 홈페이지 스크린샷 ⓒ제주맥주

기업 차원의 한달살기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올초 제주 한달살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일주일마다 한 번씩 동네를 이동, 총 4곳의 지역에서 체류를 경험하도록 했다. 또 각 동네를 잘 아는 로컬 호스트와 함께하는 전통주 만들기, 승마, 차박 등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지역 내 빈집을 활용해 주거 경험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생겼다. 빈집 큐레이션 플랫폼 유휴는 자체 공유주택인 유휴하우스를 통해 주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35만원을 지불하면 추가 비용 없이 유휴하우스에서 중장기간 살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