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즐길거리 볼거리 넘치는 이색명소로 변화하는 휴게소
[그것이 궁금] 즐길거리 볼거리 넘치는 이색명소로 변화하는 휴게소
  • 이주영
  • 승인 2022.04.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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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속도로 휴게소는 단순히 운전자의 휴식이나 식사뿐만 아니라 차량 주유 및 충전, 갑작스런 차량의 고장, 졸음운전, 화장실 등 운전 도중에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운전의 필수요소이다. 

최근 10년간 고속도로 휴게소는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며 운전하다 잠깐 쉬어가는 곳이 아닌, 가족 여행지나 데이트 장소로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이 있는 휴게소,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갖춰 장거리 운전 길에 힐링을 할 수 있는 휴게소, 휴게소 먹거리 지도 등 휴게소의 역할은 더욱 다양해 지고 있다.

일본의 최근 10년간 고속도로 휴게소는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며  운전하다 잠깐 쉬어가는 곳이 아닌, 가족 여행지나 데이트 장소로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이 있는 휴게소,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갖춰 장거리 운전 길에 힐링을 할 수 있는 휴게소, 휴게소 먹거리 지도 등 휴게소의 역할은 더욱 다양해 지고 있다.

미치노에키는 세 가지 기능을 갖출 필요가 있다. ▲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화장실 등의 '휴식 기능', ▲ 도로 정보·지역의 관광 정보·긴급 의료 정보 등의 '정보  제공 기능', ▲ 문화·교양시설, 관광레크리에이션 시설 등의 지역진흥시설에서 지역과 교류를 도모하는 '지역연계기능'이다. 이러한 기능과 목적으로부터 민간 기업이 만드는 상업 시설이라는 측면 뿐만이 아니라 자치단체가 주체가 되어 만든 공공사업의 하나로 되어 있다.

미치노에키는 저출산·고령화에 신음하는 일본의 지역 활성화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본 지방 창생 전략'은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에 정확하게 대응하고 인구 감소를 억제하며, 동시에 수도권으로의 과도한 인구 집중을 시정하고 각각의 지역에서 살기 좋은 환경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방 창생의 관점에서 미치노에키는 인구감소 사회에서 지역의 활력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라는 과제에 대해 관광진흥과 산업진흥 그리고 지역 거점 형성으로 교류인구 증가 및 정착 촉진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관광 진흥 측면에서 휴게소는 지역 게이트웨이로 휴게소에 들러 관광 정보를 수집하고 지역 관광을 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요즘은 휴게소 자체가 목적지, 관광지가 되고 있다. 전국 미치노에키 연락회가 실시하고 있는 '전국 미치노에키 스탬프 랠리'는 방문한 지역의 매력을 발견하고 일본의 장점을 재인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일본 전국을 9개 지역으로 나누어 지역별로 스탬프 랠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0년의 스탬프 랠리 달성자는 33명이며, 2021년 현재까지 175명이 달성을 했다.

미치노에키에는 야채의 직판소는 물론 레스토랑이나 매장,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에어리어, 온천 시설, 반려견 놀이터 등 방문한 사람들이 하루 종일 시설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시설'이 같이 갖추어져 있다. 종래의 '휴식 시설'이라는 테두리를 넘어 여행 중에 들르는 장소로부터 여행의 목적지가 되었다. 휴게소마다 지방의 특색이나 개성을 표현하고 문화 등의 정보 발신과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1996년에 설립된 군마현 가와바무라에 있는 미치노에키 '가와바 전원 플라자'는 '농업 + 관광'을 콘셉트로 지역의 게이트웨이, 관광의 거점이 되는 국도 휴게소이다. 대지 면적 6만㎡ 안에는 매장과 맥주 공방, 식당이 있고, 공원, 테니스장, 온천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있다. 인구 약 3,700명의 마을에 있는 이 미치노에키는 연간 120만 명 이상이 이용하며 판매액이 약 10억 엔에 이른다.

미치노에키를 하루에 여러 곳을 둘러보는 버스 투어도 있다. 한큐 교통사에서는 with 코로나 상황에서 12월에 교토부, 효고현, 카고시마현, 쿠마모토현에서 각 현에 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미치노에키를 도는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하루에 휴게소를 4~5개소 돌아다니는 투어로 현지의 특산품 쇼핑이나 현지의 관광지를 돌아 지역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여행 코스이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광범위하게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그로 인해 고속도로 규모가 급성장해서 2019년 말에는 전국 고속도로의 길이가 총 14만 9,600㎞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고속도로에 50km 간격으로 최소 1개소의 휴게소를 설치한다는 규정에 따라 해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수요량도 점점 늘어나 2019년 말까지 중국 고속도로 휴게소 수요는 대략 5,984개에 달한다. 

이런 변화 추세에 따라 중국의 휴게소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1세대 휴게소는 국민들의 여행이나 나들이의 수요가 많지 않아 휴게소의 이용량도 낮아서 주유소, 쉼터, 화장실, 편의점 등 기본적인 수요만 만족시키면 되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경제발전을 통한 소득 증가와 물질적인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교외 나들이 및 여행 수요가 점차 높아져 즉석식품, 슈퍼마켓, 뷔페 등이 생겨난 2세대 휴게소로 변화하였는데 여전히 컵라면 위주의 소비가 많았다. 2015년 이후 차량을 보유하며 여가생활을 즐기는 중소득층이 늘어나면서 중, 소형 종합 매장과 지역 특산품, 문화체험 공간이 공존하는 3세대 휴게소가 등장하게 되었다.

중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크기와 기능의 정도에 따라 고속도로 휴게소를 1종, 2종, 3종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1종 휴게소는 주유소, 편의점, 주차장, 휴게실, 식당, 정비소 등 서비스시설을 갖추고, 비교적 좋은 조건의 숙소와 목욕탕 등을 갖추고 있다. 또 휴게소가 위치한 곳의 필요에 따라 비즈니스 회의실, 물류창고, 냉동창고, 레저관광단지 등 서비스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하였다. 2종 휴게소는 1종 휴게소와 비교해 볼 때 관련 부대시설이 약간 부족하지만 편의점, 정비소, 식당, 주유소, 주차장, 공중화장실 등 3종 휴게소보다는 비교적 완벽한 서비스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다만 2종 휴게소는 필요에 따라 숙박, 목욕 등 시설을 지을 수 있어 규모에 맞게 이용객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3종 휴게소는 1, 2종 휴게소와 비교해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 기능만 갖추고, 주로 편의점, 주차장, 주유소, 공중화장실, 식당 등이며, 운전자의 가장 기본적인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숙박 및 기타 관련 서비스 시설은 건설하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중국은 최근 몇 년간 1종 대형 휴게소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쇼핑몰, 테마파크 형식으로 설계를 하여 그 규모 및 형태가 휴게소라기보다는 공원형 복합 몰에 가깝다. 그 중 특색 있는 휴게소로 장쑤성 쑤저우시에 소재한 양청후 휴게소(阳澄湖服务区)는 총 40,000 m² 크기에 아주 큰 규모와 호수를 중심으로 지어진 쇼핑몰형 휴게소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그 외에도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있는 허후휴게소(滆湖服务区)는 디즈니랜드가 떠오르기도 하고 유럽의 고성 같기도 하고 영국의 타워브리지 같기도 한 아주 이국적인 느낌의 휴게소이다. 허후 휴게소는 영국 빅토리아풍의 건물로 탑 꼭대기에는 높이 61.7m, 지상 9층 지하 1층 규모로 주로 숙박 및 업무용으로 쓰이고 있다. 아치 꼭대기가 노면으로부터 8m 이상 떨어져 차량 소통이 원활하도록 설계됐다. 타워 사이는 2층 '구름 속의 식당'(云中餐厅)으로 연결되어 있다. '구름 속 식당'에는 성(星)급 호텔 같은 대형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으며, 식사를 하며 허후의 아름다운 풍경과 고속도로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처럼 중국의 특색 있는 휴게소들은 운전자들의 휴식을 위한 1차원적인 휴게소가 아닌 관광을 목적으로 휴게소를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아 관광지의 역할도 크다고 한다. 그리고 주요 관광지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경우 관광객 및 일반 이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제공되는 서비스 또한 휴식, 쇼핑의 개념이 아닌 체험홍보 등 마케팅의 장으로도 활용이 되고 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단순한 휴게소가 아닌 일본 국도 휴게소 미치노에키", "중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변화와 기회"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