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삶의 질, 다인가구보다 낮아..남성이 여성보다 더 위험 
1인가구 삶의 질, 다인가구보다 낮아..남성이 여성보다 더 위험 
  • 김다솜
  • 승인 2022.04.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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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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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인가구 비중이 30%를 넘어서는 등 1인가구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그들의 삶의질은 낮은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삶이 질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연구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국내 19세 이상 성인 1만7478명의 데이터를 분석,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대한가정의학회지(KJFP)’에 눈문을 발표했다. 

전체 연구대상자 가운데 다인가구는 1만5316명, 1인가구는 2162명이었다. 1인가구 중 절반가량(48.0%)은 65세 이상이었으며, 4분위로 분류한 가구소득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1분위에 속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성별은 남성 49.6%, 여성 50.4%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1인가구의 삶의 질을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 등 5가지 항목에 대한 지장여부를 파악하는 ‘EQ-5D’ 척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1인가구는 모든 항목에서 ‘삶의 질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이 다인가구보다 높아 신체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측면 모두에 지장이 있을 확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삶의 질 저하와 가장 크게 연관된 항목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5가지 항목 가운데 1인가구 남성은 자신을 돌보는 등의 ‘자기관리’에서, 다인가구보다 삶의질이 낮을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일과 여가 등 ‘일상 활동’에서 다인가구보다 삶의질이 낮을 위험이 더 컸다. 

특히 남성 1인가구는 전 항목에서 여성보다 삶의질 저하 위험이 큰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남성은 여성에 비해 독거로 인해 삶의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통적으로 여성이 가사노동의 주체로 인식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사노동에 미숙해 식사를 제때 챙기지 못하거나 외식 빈도가 높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1인가구 증가에 대해 단절과 고립, 사회통합의 제약 등을 방지하기 위해 고용, 빈곤, 문화, 주거 등의 복지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세대 공통적으로 우려되는 건강관련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건강지원체계가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