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이용객 증가하면서 안전사고도 증가..골프카트 관련 사고 44건
골프장 이용객 증가하면서 안전사고도 증가..골프카트 관련 사고 44건
  • 이영순
  • 승인 2022.04.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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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 골프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골프장 이용객의 증가와 함께 골프장에서의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 중 ‘골프카트’ 관련 사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4년간(2018년~2021년)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골프장 관련 소비자 위해 사례 87건 중 골프카트 관련 사례는 44건(50.6%)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대중골프장 10곳의 카트 도로 안전 실태와 골프카트의 성능 등을 조사한 결과, 일부 카트 도로의 안전시설물 관리 및 카트의 안전장치가 미흡하여 안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골프장이란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별도의 회원을 모집하지 않고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골프장이다.

조사대상 골프장 10곳에 설치된 카트 도로(19개)의 경사도와 안전시설물 설치 현황을 점검한 결과, 골프카트 주행 시 주의가 필요한 급경사 구간이 51개소(최대 경사각 16.8°)로 확인됐으나 이 중 22개소(43.1%)에는 미끄럼방지 포장, 주의·경고표지 등의 도로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급경사 구간은 미국 「골프코스 안전 가이드라인(Golf Course Safety Guidelines, OPEI)」에 따른 카트 도로의 최대 경사도 권장치(20%, 경사각 기준 11.3°) 초과 구간이다.

또한, 카트 도로가 비탈면(언덕·낭떠러지 등)과 인접한 구간 58개소 중 13개소 (22.4%)에는 방호울타리, 조명시설 등이 없었고, 일부 시설물의 경우 방호울타리 성능이 미비하거나 파손되어 있는 등 시설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조사대상 카트 도로(19개)의 최소 도로폭은 평균 250.4cm였으나, 일부 도로는 155cm로 협소한 경우도 있어 골프카트(전폭 140cm 내외)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도로폭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19개 카트 도로 중 11개(57.9%)는 노면 패임 등 보수가 요구됐고, 일부 도로는 자동차용 도로와 교차하는 구간에 신호등·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배수 성능이 미흡했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한편, 국내 골프장에서 주로 운용하는 골프카트 2종(각 1대)을 대상으로 성능을 확인한 결과, 최고속도 및 전도안전성 등은 골프카트 관련 미국 국가 표준(ANSI/OPEI Z130.1)에 적합했다.

현재 골프카트 관련 국내 안전기준으 없으며, 최고속도·전도안전성 등을 규정한 미국 국가표준을 준용해 확인한다.

그러나 조사대상 골프장의 골프카트 20대를 대상으로 현장 안전실태를 점검한 결과, 20대 모두(100%) 좌석 안전띠 및 차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좌석 측면에 설치된 팔걸이는 높이가 낮아(약 20~25cm) 좌석 이탈방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고, 전조등·후미등과 같은 등화장치를 장착한 카트는 2대(10%)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