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억 사학비리 이사장ㆍ대학총장 등…기막힌 횡령?
1004억 사학비리 이사장ㆍ대학총장 등…기막힌 횡령?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2.12.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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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원대의 교비를 횡령한 사학 설립자와 대학 총장 등이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이 모(73) 이사장은 교비횡령 편의를 위해 건설회사(성아건설)를 운영하며 각종 학교공사를 독식하고 교비 횡령의 도구로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광양 한려대와 광양보건대, 전북 남원ㆍ충남 아산 서남대, 경기 화성 신경대 등 6개 대학을 설립•운영하면서 1004억원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이 사학재단 이사장과 김 모(57), 송 모(58) 대학총장, 이 이사장의 친척 한 모(51)씨 등 4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자신의 처와 친인척, 지인을 이사장과 총장에 임명한 4개 대학에서 공사비를 가장해 교비 898억 원 등 모구 1004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 이사장은 또 교비를 횡령하는 과정에 때로는 총장 등 교직원까지 공사현장에 투입해 공사를 진행하고 다른 인부들이 작업한 것처럼 차명계좌로 노임을 지급해 교비를 빼돌렸다.

이 이사장은 또 사학재단에서 빼돌린 돈으로 2008년 말부터 2010년 4월 사이 18필지 1만1748㎡의 부동산을 사들여 자신의 아들과 지인의 명의로 등기한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도 받고있다.

앞서 이 이사장은 1998년 교비 409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2월, 2심에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을, 2007년에는 교비 3억 8000만 원을 몰래 빼돌려 개인 대출채무를 갚는데 사용하다 적발돼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수사를 통해 이 이사장은 설립자 신분을 이용해 교직원들에게 전횡적 권력을 행사한 사실도 드러났다.

심지어 대출금 상환을 빌미로 교직원들을 경제적으로 종속 시키고, 무급 휴직제를 도입해 자신의 지시에 거부하는 교수들에게 인사보복까지 단행했다.

몇몇 교수는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인부역할까지 해야 했으며, 이같은 복종은 총장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사가 시작되자 이 이사장은자신의 결재 자료를 전부 폐기하고 사용한 120억 원의 용처를 조작해 검찰에 제출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으며, 기획실 직원에게 수백만원을 지급하거나 가족의 취직자리를 제공하면서까지 검찰 수사에서 불리한 진술을 거부케 했다.

자신도 검사의 구치소 출장 조사마저 일체의 진술을 거부 하는 등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했다.

이 이사장은 또 평소 기획실 여직원에게 현금 봉투를 마련해 둘 것을 지시하고 하루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현금을 직접 받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횡령한 교비 중 12억2000만 원을 아들의 서울 아파트 구입자금으로 사용했다. 이 과정서 15번의 자금세탁을 시도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이 이사장은 이 밖에 차량유지비 1억7000만 원, 관리비와 공과금 1억6000여만 원, 약값, 건강식품 등 생활용품비 9000만 원, 휴대전화 등 생활비 9000만 원 지불 등 횡령한 학교 자금을 물 쓰듯이 펑펑 썼다.

검찰에 구속 기소된 김ㆍ송 총장은 이사장과 짜고 각각 교비 330억 원, 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이 이사장의 외조카인 한씨는 이 이사장이 1004억 원을 횡령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있다.

한편, 이 이사장은 고등학교 생물교사 재직, 목욕탕 운영 등 그 수익금으로 지난 1977년 6월 홍복학원 설립 후, 광주에 서진여고(구 옥천여상)를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7개의 학교법인과 산하에 8개의 사립학교를 설립ㆍ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광주 남광병원과 녹십자병원을 인수해 운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