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내 범죄 매년 2천여건 이상 발생..수법은 계속 진화
지하철 내 범죄 매년 2천여건 이상 발생..수법은 계속 진화
  • 이주영
  • 승인 2022.05.1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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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천 건 이상 발생하는 서울 지하철 내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지하철 내 범죄를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소속 지하철경찰대의 조사에 따르면, 매년 서울 지하철 내 범죄는 약 2천 건 이상 발생했으며 이 중 불법촬영 등 성 관련 범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선별로는 2호선의 범죄 발생 횟수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5호선, 7호선, 4호선, 3호선, 1호선, 6호선, 8호선 순이었다.

지하철 내 범죄는 전문 기술과 카메라 장비를 악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기도 하다. 한 불법 촬영자는 소형 렌즈를 신발에 부착하고, 전선을 바짓단 속으로 통과시켜 허리춤의 작은 가방 속 녹화장치에 연결한 장비를 사용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지하철보안관 순찰 강화・역사 내 안심거울과 안전지대(Safe Zone) 설치・역사 및 열차 내 CCTV 증설 등 다양한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는 범죄 다발 구간인 강남역・고속터미널역・사당역 등에 지하철보안관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지하철보안관의 순찰업무 시간을 최대 1시간 늘려 역 직원과 함께 매일 역사・열차 내 및 여성 편의시설을 수시로 점검 및 단속한다. 효과적인 성범죄 대응을 위해 경찰과 함께 매월 합동 순찰 및 수시 특별점검도 시행하고 있다. 

불법 촬영자를 다수 검거한 경험이 있는 지하철보안관은 “단순히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은 보폭·동선 등 행동 패턴이 다르다”라며, “평소에 형사들의 근무 방식을 연구하고, 범죄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 공사는 사회적 이슈이자 지하철 범죄 중 가장 많이 발생한 디지털성범죄(불법 촬영)의 예방을 위해 자치경찰과 함께 역사 내 안심거울도 설치한다. 안심거울은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시야각이 넓은 원형 거울을 설취해 불법 촬영 등 성범죄 예방 효과를 얻는 설비이며, 2019년 지하철 성범죄에 대한 유형별 특성 분석과 전문기관 연구용역의 결과를 통해 설치됐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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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하철보안관 등 도시철도 종사자는 범죄예방을 위해 적극 단속에 나서지만 사법경찰권이 없어 대상자가 단속에 불응 시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지하철보안관의 정당한 업무에 대한 단속 불응, 폭력행사 등으로 피해가 발생한 건수는 지난 2년간 총 263건에 달한다.

<‘또타앱’ 등을 통한 빠른 범죄신고 등 시민 협력도 필요>

특히 공사는 "지하철 내 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빠른 신고 및 단속 시 원활한 협조 등 이용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범죄행위를 목격했을 시 경찰 또는 ‘또타지하철’ 앱을 이용해 지하철보안관 호출을 요청함으로써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앱을 이용할 시에는 접속 후 <민원신고→성추행·불법촬영→신고>를 누르면 인근 지하철보안관에게 알릴 수 있으며, 이후 보안관이 열차 위치를 확인하여 출동한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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