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김포까지 ‘날아서’ 가는 날 온다? 플라잉카 눈앞에 
잠실에서 김포까지 ‘날아서’ 가는 날 온다? 플라잉카 눈앞에 
  • 김다솜
  • 승인 2022.05.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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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하는 모습 ⓒnewsis
지난해 11월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하는 모습 ⓒnewsis

누구나 한 번쯤은 공중에서 이동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각이 코앞인데 꽉 막힌 도로 위 버스에서 전전긍긍하다 보면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 마련이다. 늘 사람들의 막연한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플라잉카는 이제 현실로 다가올 준비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5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계·학계·연구계 등 37개 기관과 함께하는 ‘UAM 팀 코리아’를 결성, 관련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UAM은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를 띄워 300~600m 높이의 저고도 공중을 활용하는 교통 서비스를 말한다. eVTOL은 제자리에서 바로 날아올라 활주로가 필요 없으며 헬기보다 소음이 적은 유인 드론을 가리킨다. 

플라잉카가 상용화 되면 서울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이동이 10~20분 만에 가능해지는 등 도심 교통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강남역에서 김포국제공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약 1시간, 자가용을 이용하면 약 40~50분이 소요된다.

플라잉카 시장규모는 2040년 1조4739억 달러(약 1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의 도전장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UAM 사업은 비행체 개발, 연료전지,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 신소재, 방위산업 등을 포함한다. 

GS칼텍스는 지난 10일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UAM 컨소시엄 구성 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전국 각지에 있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을 구축하기로 했다. 주유소의 천장 공간을 eVTOL의 이착륙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버티포트 솔루션을, LG유플러스는 교통관리 시스템 및 통신 서비스를 구축한다. 

제주항공은 항공 운항 노한우를 기반으로 안전한 UAM 운항 서비스를,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 파블로항공은 UAM 통합운항관제시스템을,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eVTOL 제조사로 항공 경로 설계와 기체 사후관리를 책임진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11월 KT,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제조·건설 역량과 대한항공의 무인기 개발 노하우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지난달에는 ‘밀레니엄 힐튼서울’ 호텔을 허물어 새로 짓는 건물 옥상에 버티포트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SK텔레콤,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공항공사, 티맵모빌리티 등과 함께 ‘K-UAM 드림팀’을 구성했다. 롯데는 롯데렌탈, 미국 스카이웍스에어로노틱스, 민트에어, 인천광역시, 항공우주산학융합원, 모비우스에너지 등 7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4년 인천공항과 서울 잠실을 UAM으로 운항하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