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언제쯤 라이트닝 케이블을 버릴까..내년에?
아이폰은 언제쯤 라이트닝 케이블을 버릴까..내년에?
  • 김다솜
  • 승인 2022.05.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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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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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은 빠르게 진화해왔다. 크기와 형태, 기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발전을 거듭해왔다. 휴대폰 충전기 역시 마찬가지다. 

1990년대 말 초기 휴대폰은 무선전화기와 마찬가지로 크고 무거운 거치대를 사용해 충전했다. 거치대는 휴대폰이 딱 들어맞게 설계된 형태로, 휴대폰을 새로 살 때마다 거치대도 변경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이동전화 단말기의 입출력(I/O) 단자 접속 표준(TTA)이 제정됨에 따라 24핀 충전 단자가 도입됐다. 제각각이었던 제조사별 단자가 통일돼 편의성 제고는 물론 자원낭비도 막을 수 있었다. 다만 잦은 고장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2007년에는 전보다 작고 얇으며 튼튼하기까지 한 20핀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20핀의 시대는 오래 가지 못했다. 2010년 전후로 피처폰이 몰락했기 때문이다. 이때 새로 등장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5핀’이라 부르기도 하는 마이크로 USB 타입B다. 

그리고 근래에 이르러서는 5핀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전력 송신 능력이 최대 100W에 이르는 USB 타입C가 휴대폰 표준 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사들은 최신 스마트폰에 모두 USB C타입 단자를 적용 중이다. 

그런데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가지 않는 제조사가 있다. 바로 애플이다. 현재 시점에서 애플의 최신 기종인 아이폰13 시리즈에도 라이트닝 8핀을 적용했다. 또 올해 9월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4 시리즈에도 라이트닝 커넥터를 탑해라 것으로 알려졌다. 

충전 단자를 탑재한 대부분의 전자기기들이 USB C타입 커넥터를 적용하고 있는 시대이기에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애플이 최근 맥북과 아이패드 등 USB C타입 커넥터를 적용한 모델을 일부 선보이면서 아이폰의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애플이 마침내 고집을 꺾고 USB C타입 커넥터를 적용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이 최근 들려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얼마 전 애플이 USB C 커넥터를 적용한 아이폰을 테스트 중이라며 기존 라이트낭 커넥터를 쓰는 구형 모델과의 호환성을 위해 어댑터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대만 출신의 애널리스트이자 애플 소식통으로 불리는 궈밍치(郭明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부품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플이 2023년형 아이폰15에 라이트닝 대신 USB-C 단자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애플이 노선을 선회하는 배경으로는 유럽연합(EU)의 새로운 법안이 꼽힌다. EU는 지난달 유럽 내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단자를 USB C타입으로 통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무선 장비 지침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C타입 커넥터를 적용하지 않고 아예 충전단자를 없앤 ‘포트리스’(portless) 디자인을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물론 C타입 단자든 포트리스든 모두 아직까지는 추측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올해 출시를 앞둔 아이폰14에도 라이트닝 커넥터가 적용될 것이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