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 종교인 과세 긍정
자승 스님, 종교인 과세 긍정
  • 김희은 기자
  • 승인 2013.01.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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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6일 종교인 과세 문제와 관련해 "소득이 있다면 세금을 내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요구와 분위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중앙종회와 교구본사 주지스님들과의 협의를 바로 시작해 향후 종단의 공식적 입장을 밝히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뉴스1
자승 스님은 이어 "기획재정부에서 종교인 과세와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 과세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은 나온 적이 없다"며 "다만 언론을 통해서 종교계가 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처럼 보도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재부가 불교계와 직접 (과세방안을) 논의한 적도 없어 구체적인 방안은 기재부와 논의를 통해서 풀어가야 할 문제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또 종단의 사업 방향을 설명하면서 "세계경제의 어려움 속에 우리 국민의 삶도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이웃의 아픔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실직가장과 장애인, 청소년, 다문화가정 등 특화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강화해 사회통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회대안은행(마이크로 크레딧)사업 지속과 자살예방센터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자승 스님은 노동자 동사섭 법회를 개최해 노동자 심리치유센터를 운영하고 나눔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아프리카 케냐 지역에 학교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이어가며 그 가치를 새롭게 하는 일은 불교계의 몫으로 기꺼이 감당하겠다"며 "전통사찰들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불교 전통의례의 한글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전통사찰과 폐사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승 스님은 종단 쇄신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종단 쇄신위원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승가 청규와 선거제도, 종단제도, 법계직무제도, 호법제도, 승려복지 등의 쇄신안이 완성되면 종도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고 집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쇄신위원회에서 성안하고 있는 총무원장 선거제도와 총림 운영제도, 교구 운영방식 개선 등의 방안에 대해서도 집행부에서 세밀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승 스님은 이외에도 "효과적인 전법을 위해 교구획정 방안을 총회와 함께 강구하겠다"며 "주지인사고과제도 확산과 분담금 조정, 토지처분금의 신도시 포교시설 건립 등의 성과를 구체화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