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최소 주문비에 배달비까지..배달앱 보다 차라리 ‘심부름앱’?
[솔로이코노미] 최소 주문비에 배달비까지..배달앱 보다 차라리 ‘심부름앱’?
  • 김다솜
  • 승인 2022.06.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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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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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배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배달앱의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전월대비 3.5%가량 감소한 3209만2451명을 기록했다. 

배민의 5월 MAU는 전월대비 25만명가량 줄어든 1994만명으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00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동월 요기요는 765만명, 쿠팡이츠는 450만명으로 각각 전월대비 30만명, 56만명 감소했다. 

이처럼 배달앱의 사용자 수가 급감하는 원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배달비 상승이 꼽힌다. 특히 단건배달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나타난 배달비 상승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표한 5월 배달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대비 5월 배달비 인상이 가장 많았던 배달 서비스는 배민1으로, 40.5%의 업체 배달비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폭은 최소 300~2000원이었다. 배달앱 3사 평균적으로 보면 11.6% 업체의 배달비가 상승했다. 배달 거리구간 2km 미만을 기준으로 3사의 최고 배달비는 4000~6000원 수준이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2022년 1/4분기 서울지역 민생경제 체감경기 진단 보고서에 담긴 ‘배달서비스 이용현황’ 설문조사 결과, 과거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최근 3개월간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 ‘배달음식·배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52.3%)이 가장 많이 꼽혔다. 

또 서울시민의 63.6%는 지불 의사가 있는 배달료는 전체 주문금액 대비 10% 이하라고 답했으며, 적정 배달료는 2000원 이하라고 응답한 비중 역시 57.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불 가능한 최고 배달료 수준은 평균 3608원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배달앱 대신 아예 심부름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는 사례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최소 주문금액을 맞추고도 비싼 배달비를 지불하는 대신, 배달비를 더 내더라도 원하는 만큼만 주문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해 6월 출시된 하이퍼로컬의 심부름앱 ‘해주세요’는 지난 3월 거래 매출이 전월대비 100% 상승했다. 심부름 앱의 또다른 장점은 배달 가능 품목이 음식에 한정돼 있지 않고 의약품, 생필품 등으로 넓다는 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 2일 근거리 배달 전문 서비스인 ‘카카오T 도보 배송’을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는 1.5km 이내의 가까운 거리 주문 위주로 배송 서비스를 지원한다. 배송 가능 물품은 베이커리, 디저트, 화장품 등 가볍고 배달이 수월한 물품 위주로 구성됐다. 

현재는 파리바게뜨, 올리브영, 잠바주스, CU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만 연계돼 있지만 오는 하반기부터는 지역별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