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세탁·외식업계 활기…시장 흐름이 바뀐다
엔데믹 시대, 세탁·외식업계 활기…시장 흐름이 바뀐다
  • 차미경
  • 승인 2022.06.20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봇이 일하는 24시간 카페부터 소형가전도 새벽배송으로” 

거리두기 종료와 더불어 엔데믹 시대를 맞아 외출과 외식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24일까지 크린토피아에 접수된 ‘신발, 운동화’ 품목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린토피아는 코로나 전후의 라이프 트렌드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전국 3,100여 개의 매장으로 접수된 세탁 접수 데이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외출 및 나들이와 관련된 품목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코로나로 사회 규제가 한창이던 2021년 동 기간과 비교했을 때 올해 ‘신발, 운동화’ 품목의 접수량은 19% 증가했고, 야외 활동에 필요한 모자의 접수량도 19% 늘어났다. 또한 나들이 및 야외활동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 의류인 ‘티셔츠’ 품목도 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가벼운 걷기나 야외 활동을 위해 운동화를 세탁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이와 함께 재택근무의 종료 등으로 이른바 집콕 생활이 줄어들면서 야외 나들이 필수템인 모자, 티셔츠 등의 의뢰 건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식업계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그중에서도 로봇카페 비트의 성장률을 눈여겨 볼만 하다.

다날의 푸드테크 전문 기업 비트코퍼레이션의 로봇카페 ‘비트(b;eat)’가 지난 17일 발표한 내부 매출 집계 시스템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분기 로봇카페 비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전국 매장 평균 6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외식업 매출액은 3년만에 반등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로봇카페 비트는 외식업 전반보다 44.7%P 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약 3.74배 높은 수치다.

1분기에 이어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해제된 지난 4~5월의 로봇카페 비트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63%로, 1분기보다 성장세가 더 가속화되고 있다. 

(좌)웃으며 손님을 응대하는 비트, (우)밀려드는 주문에 ‘열일모드’ 표정으로 일하는 비트/사진=비트코퍼레이션
(좌)웃으며 손님을 응대하는 비트, (우)밀려드는 주문에 ‘열일모드’ 표정으로 일하는 비트/사진=비트코퍼레이션

이처럼 외식업 경기에 화색이 도는 것은 ‘엔데믹 효과’로, 외부 활동 수요가 증가한데다 야간 영업 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리조트, 휴게소 등의 로봇카페 비트 매장들의 최근 6개월간 밤 9시~새벽 1시 매출은 전체 일매출의 약 20%에 달하며, 새벽 시간대에도 매출이 끊기는 시간이 없다.

반면, 엔데믹으로 인해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신선식품 위주였던 새백배송 영역이 모바일과 소형가전 등으로 확장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마켓·옥션이 지난 2월 도입한 새벽배송 서비스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안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휴대폰, 드라이기, 전기면도기 등 소형 디지털기기가 인기 주문 품목에 이름을 올리며, 신선식품 위주였던 새벽배송 영역 확장에 한 몫하고 있다. 

G마켓·옥션이 최근 3개월 간의 새벽배송 서비스 이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 대비 4월~5월 거래액이 각각 68%, 81% 증가했다. 주문건수와 구매자수도 늘었다. 4월 주문건수, 구매자수는 각각 58%, 51%, 5월은 각각 47%, 51% 증가한 것. 최초 강남 4구를 대상으로 시작한 서비스를 3월말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며 주문과 구매가 늘었으며,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모바일/전자기기의 구매가 늘며 거래액 성장을 이끌었다.

단기간에 새벽배송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품목의 다각화가 주효했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모바일 및 소형가전 등으로 상품구색을 확대하면서 전체 거래액 성장을 견인한 것.

실제 이 기간(4~5월) 새벽배송 인기 카테고리에 ‘모바일/태블릿’이 순위권에 올랐다. 가공식품, 커피/음료, 생필품, 건강식품이 1~4위를 기록한데 이어 모바일/태블릿이 5위를 자치한 것. 식품이나 생필품 뿐만 아니라 최신 디지털기기 역시 빠르게 배송 받아 소유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한 달간 G마켓 주문건수와 거래액을 기준으로 한 상위 20개 인기상품에 ‘모바일/전자기기’가 12개를 차지하며 60%의 점유율을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기 상품 5위권 안에는 즉석밥, 라면, 참치, 우유 등 가공식품이 올라 새벽배송 전통 강자의 자리를 유지했지만, 그 외에 순위권에 진입한 상품은 모바일/전자기기로 나타났다. 드라이기, 갤럭시 워치/휴대폰, 전기 면도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커피머신, 제습기, 애플펜슬, 전기 압력밥솥 등이 대표적이다.

G마켓 스마일배송사업팀 조건희 팀장은 “새벽배송이 론칭 3개월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식품과 비식품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카테고리를 필두로 고객들의 소비심리와 라이프 스타일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새벽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을 확인한 만큼, 향후 관련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