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 핵실험 위협 용납 못해" 한목소리
여야 "北 핵실험 위협 용납 못해" 한목소리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3.02.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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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 위협과 관련 4일 여야 정치권은 북 측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정부에 국제사회 공조를 통한 신속한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을 촉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야는 특히 북한의 도발을 막고 한반도 위기상황을 해결하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 강창희 국회의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 개회식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류우익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북핵실험 준비 징후와 관련한 북한 동향에 대해 긴급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저지를 위한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긴밀한 한미공조와 6자회담 관련국 및 유엔 안보리 이사국과의 협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일치된 대북 경고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상일 당 대변인은 전했다.

또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하는 것은 북한의 고립을 심화하고 북한주민의 민생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유엔안보리 결의 2087호에 따른 강력한 대북 추가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황우여 대표는 "적극적인 외교노력으로 북한의 핵실험을 막아야 한다"며 "특히 중국이 최대한의 저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이 심상치 않다. 북 핵실험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한반도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행위에는 단호히 반대하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북한은 더 이상 한반도평화를 깨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벼랑 끝 전술로는 어떤 실익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상의 안보는 평화라는 인식이 공유돼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책에서 벗어나 전향적 입장변화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가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그래서 당장이라도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열어 불안한 한반도 상황을 논의하고 강력한 안보는 물론이고 확고한 평화의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역할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거듭 "정보위를 시급히 개최해 국민들의 불안한 심정을 우리가 안심시켜줄 필요가 있고 북한에게도 더 이상 벼랑 끝 전술은 평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강력한 안보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북한을 압박할 카드로 '대북결의안'을 채택할 가능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이 입춘(立春)인데 지금 한반도 정세는 입춘이 아니라 입핵(立核)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강력히 반대하면서 남북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평화협정에 박근혜 정부와 미국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핵 위협이 어떤 현상 타개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직시해야 한다"며 "핵 위협으로 이뤄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북한 당국이 깨달아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3차 핵실험은 절대 안 된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관계의 후퇴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성 위에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해야 되고, 박근혜 당선인은 새로운 대북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을 국민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현재의 핵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도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김성환 장관과 류우익 장관으로부터 북한의 동향과 관련해 보고를 받고 정부의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한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한편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날 2월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북한은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할 태세다. 핵실험이 오늘일지 내일일지 위급한 상황"이라며 "북한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지 않도록 여야가 따로 없이 노력을 해야 한다. 핵실험은 북한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북한이 느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