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일가족 3명을 동반자살로 위장해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를 받고 있는 둘째 아들이 결국 구속됐다.
전주지방법원 영장전담부는 4일 도주 우려 및 범죄 사안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박모 씨(24)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경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 3층 자택 안방에서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아버지(51)와 어머니 황모 씨(54)에게 마시게 해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화덕에 불을 붙여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4시간 뒤인 이날 오전 5시경 이 집 작은방에서 자신의 형(26)을 같은 수법으로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 씨는 1주일 전 집과 구조가 비슷한 쓰리룸을 월세로 얻어 범행을 모의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으며, 범행 이후에도 형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연탄과 번개탄, 수면제 등의 범행도구를 형 승용차에 옮겨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는 조사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지면서 부부 사이에 불화가 심해진 부모,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최근 시작한 사업이 부진하다며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 형을 보면서 차라리 다같이 죽는 게 낫겠다 싶어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유산을 노린 범행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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